정부, 신천지 전체 신도·연락처 받아 관할서 감염 확인
시·도, “공무원 총동원해 명단 확보 즉시 대응 나설 것”
광주시와 전남도가 5만명이 넘는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신천지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평형 광주시복지건강국장 등은 25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서 신천지 신도에 대한 명단이 오면 곧바로 시 본청 직원 1300명을 활용해 전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광주에서 활동 중인 신천지 신도(예비신도 포함)가 3만명이 넘는 만큼 신속한 전수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본청 각 실국별로 명단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전수조사와는 별개로,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신도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하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7차례에 걸쳐 신천지 측으로부터 광주 신천지 교회 신도 중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114명(확진자 4명 포함)의 명단을 받았으며, 이 중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를 다녀온 신도 4명과 가족 등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다.
또 48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며, 48명은 비접촉자로 분류하고 매일 2차례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은 신도라는 사실을 부정해 확인 작업 중이다. 이 가운데 증상이 있는 17명을 검사해 1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14명은 대구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도와 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성이 의심되는 신도다. 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신천지 측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확진자와 대구 예배에 참석했거나, 함께 교육을 받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신도의 명단을 받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도 광주시와 마찬가지로 도 본청 직원을 동원해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광주·전남지역 신천지 정식 신도는 총 4만 991명이다. 광주 북구 오치·송하동 2개 교회에 다니는 신도만 2만6715명에 이르며, 전남에서는 목포·여수·순천·광양 지회 소속 신도가 1만 4276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복음방·선교센터에 다니는 교육생인 ‘예비’ 신도는 광주 5378명, 전남 4118명 등으로, 광주·전남에서 신천지 관련 신도는 총 5만487명이다.
앞서 이날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내고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교육생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를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하에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 특히 대구교회 성도님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보도자료를 내고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며 전국의 신천지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받아 관할 주소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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