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확산세에 광주·전남 수험생 긴장…학교 대신 집에서 준비도
“혹 감염 될라” 학원 가기 부담스럽고 스터디카페·독서실 등 꺼려
교육당국 방역 고삐죄기 속 “무사히 시험장 들어갈 수 있었으면…”
“무사히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연일 3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방역당국은 물론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시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와중에 확진자까지 늘고 있다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23일부터라도 원격수업을 단행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 고3 수험생이 전남에 1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역 교육당국은 내달 3일까지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확진자 증가 추세 등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 수능 전까지 교직원이 솔선수범해 방역관리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임 등 개인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교내외 각종 집합행사의 비대면 전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교육당국의 안전한 수능 대비책에도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시행 1주 전인 오는 26일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를 수능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교육청에서는 원격수업 전환일을 앞당겨 시행하기 위해 학사일정 조정하고 있다. 또 일부 고3 수험생들은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가정에서 대입을 준비하기도 한다. 수능이나 대학별 논술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고육책으로 보인다.
학원에 다니는 수험생 역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디서 마무리 학습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학원·교습소에 대한 대면 교습 자제 권고에 따라 학원 가기가 부담스럽고,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등은 방역상 꺼려지기 때문이다.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장모 양은 “혹시라도 학원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수능을 망칠 것 같아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도 깊어가고 있다. 학부모 박모 씨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증폭되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모두다 수능장을 무사히 들어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봐야 하고, 좁은 책상에 가림막까지 설치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시험 보는 아이들이 가엾다”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부모와 전문가들은 며칠 남지 않은 수능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방역 등 꼼꼼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수능 담당 장학사는 “코로나로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수능 역시 여러 차례 미뤄진 만큼 모든 수험생이 마음 편히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할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방역에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도 수능 당일 방역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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