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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광주·전남 코로나 확산 비상] 유흥주점 이어 산단·병원·유치원까지…무차별 확산

by 광주일보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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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학교병원 본관(1동)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문객에게 진료 중단 방침을 안내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과 입원 환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자 16일까지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광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광주에선 처음으로 대학병원내 의료진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교도소와 호프집, 유흥주점에 이어 유치원까지 감염원이 되는 등 전파경로도 다양하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동선과 접촉자가 많은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기존엔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50대 이상이 주 감염원이었다.

지난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557∼560번 확진자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주에 거주하는 557번은 서울에 다녀왔다가 확진자(성북구 386번)와 접촉해 감염됐다. 558번과 559, 560번은 전남대병원 최초 확진자인 신경외과 의사인 광주 546번 접촉자다. 558번은 신경외과 간호사, 559번은 입원 환자, 560번은 같은 신경외과 의사다. 전남대병원에선 지난 13일 546번이 처음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9명(의사 4명, 간호사 2명, 환자 2명, 보호자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전남대병원 의료진, 직원, 환자 등 50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16일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면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병원 운영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입원 환자들은 분류 후 일부는 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진다.

앞서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서구에서 각각 다른 유치원에 다니는 유치원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원생 등 총 280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남구 호프집에선 광주 교도소 직원과 유흥업소 종사자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 머물렀다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테이블 손님도 감염됐다.

광주에선 이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난 9일 4명, 10일 2명, 11일 6명, 12일 5명, 13일 7명, 14일 7명, 15일 4명 등 최근 일주일새 지역사회 감염이 35명이나 발생했다. 이 중 20~30대는 26명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주점이나 유흥업소를 다녀온 20~30대 중 일부는 감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엔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특히 광주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287명이 무증상 감염자라는 점에서, 젊은층 중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에서 코로나 19는 순천·광양 등 전남동부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한동안 코로나 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으나 지난 7일 신한은행 순천 연향지점 근무자 확진 이후 광양 소재 기업 등을 매개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생겨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9일 동안 전남에서는 모두 54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자별로는 7일 3명, 8일 2명, 9일 2명, 10일 0명, 11일 8명, 12일 9명, 13일 13명, 14일 8명, 15일 6명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남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가 8명에 불과했었다. 코로나 19 확산은 지난 7일 신한은행 순천 연향지점 근무자 확진부터 두드러졌다. 은행 근무자와 그 가족, 지인 등 9명이 확진됐고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도 2명이 나왔다.

화순에서는 지난 11일 광주 방송통신고에 다니는 50대 여성 재가 요양보호사와 가족 지인 등 4명이 확진됐다.

11일부터 광양제철소 협력사에 근무하는 남성이 확진됐고, 같은 날 광양제철소의 다른 협력사에 근무하는 모친이 확진되면서 광양지역 기업체 근무자, 가족, 지인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확진된 전남 201·200번 모자의 코로나 19 확진 이후 진행된 n 차 감염으로 순천·광양에서만 약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순천시 등 동부권 도시와 역학조사 공동협력팀을 구성하고 접촉자 분류, 동선 파악 등 지역 감염차단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와 함께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조기 차단에는 애를 먹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누르기 위해선 최초 감염원 특정과 그에 따른 방역이 핵심이지만, 이번 재확산의 경우 감염 경로 특정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순천·여수·광양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어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점도 바이러스를 조기 차단해야 하는 당국에는 부담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에서 직장동료와 가족을 통한 감염이 잇따라 발생, 일상 속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도민들은 모임 및 개인적인 활동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을 반드시 준수하고, 의심증상시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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