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서 강사로 재능 기부
경일대 등 타지역 대학도 참여
대학생들에게 꿈·도전정신 전파
지난 10일 광주여대에 광주를 대표하는 ‘신궁’들이 모였다.
이날 광주여대에서는 ‘세계를 향해 쏴라! 텐텐텐 양궁’이라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일대, 대구한의대, 루터대, 목포해양대, 안양대와 함께 한 이번 행사에서는 초호화 강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팀 감독을 필두로 기보배(런던 올림픽 2관왕,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최미선·이승윤(이상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주현정(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이 강사로 학생들 앞에 섰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대표팀에 선발돼 세계 1위를 차지한 ‘특급 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기보배와 최미선은 광주의 양궁 중심지인 광주여대의 상징적인 인물, ‘맏언니’ 주현정은 광주체고를 졸업한 광주의 딸이다. 그리고 이승윤은 올 시즌 광주에 새 둥지를 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들은 피 말리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실업연맹실내대회 일정이 끝나자마자 광주 양궁을 알리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기보배는 아쉽게 도쿄올림픽 선발전 2차전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모교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갔다.
기보배는 “그동안 도쿄 올림픽 선발전 준비하느라 바빴다. 올 한해 시즌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지내고 있다”며 “이런 자리에 오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와 졸업하고 모교를 보는 게 다르다. 후배들 보면 뿌듯하다”고 웃었다.
또 “김성은 감독님 덕분에 금메달리스트들이 모였다. 시합 때가 아닌 이상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최미선에게도 즐거운 모교 나들이가 됐다.
“오랜만에 모교에 왔다”는 최미선은 “운동만 하다가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지도자가 돼 가르쳐보니까 나중에 지도자로서도 역할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웃었다.
또 “이렇게 금메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행사하는 게 신기하고 처음 보는 일인데 이런 자리가 또 있으면 좋겠다”며 “휴가 기간 재미있게 놀고,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꼭 올림픽에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대회에 피곤하지만, 이승윤에게도 자신과 양궁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승윤은 “이런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메달리스트가 모인 게 처음이고, 이렇게 큰 규모도 처음이라서 정신이 없다. 그래도 많은 분이 양궁을 접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새로운 곳에 와서 잘 지내고 있다. 적응 기간이라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적응하고 훈련 즐겁게 잘 하고 있다. 지도자분들도 편하게 지원해주셔서 지난해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광주는 여자가 명문인데 남자는 불모지 느낌이 있다.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많은 응원과 격려 덕분에 부담감이 줄었다”며 “뭔가 하나는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광주 남자 양궁 최초로 올림픽 나가서 메달 따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활체육지도자로 활약 중인 주현정도 고향에서 어릴 적을 떠올렸다.
주현정은 “김성은 감독님이 어릴 때 저를 발굴해주고 성장하게 해주셔서 올림픽도 나가게 됐다. 감독님 계시는 곳에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현역에 있는 후배들하고 함께 하니까 재미있고 많은 걸 배우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린 선수들 가르치는 양궁 강사로 지내고 있다. 엘리트보다 생활체육에 꿈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활체육 클럽에서도 국가대표가 나올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영상=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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