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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결산 (下) - 윌리엄스호 첫 출항] 신예 선수들 과감한 기용·즐기는 야구로 체질개선

by 광주일보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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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기회주며 무한 테스트...에너자이징데이 등 신설 재미 ‘업’
투·타 줄부상에 성적 기대 못미쳐... 마무리 캠프 지휘하며 내년 밑그림
조계현 단장, 재계약 관심... 영입자원 부진·내야 교통정리 ‘숙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윌리엄스 감독의 첫 1년, 씁쓸함으로 끝난 조계현 단장의 약속된 3년이다.

시즌 전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KIA였다.

역대급 이력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타이거즈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에 오르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에 초점을 맞추고 그라운드 안팎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시즌 중반에는 뜨거운 질주를 하면서 순위 싸움 ‘다크호스’로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직은 낯선 리그와 선수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원하던 목표지점으로는 가지 못했다.

부상이 윌리엄스 감독을 괴롭혔다.

지난해 좌완 필승조를 담당한 하준영과 임기준이 부상으로 없는 전력이 된 시즌, 이준영이 외롭게 좌완 불펜 역할을 했다. 가장 믿음직한 박준표와 전상현도 중요한 순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김선빈은 세 차례나 같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올 시즌 85경기 출장에 그쳤다. 내야 비상 속 영입한 류지혁도 팀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재활군이 됐고, 또 다른 부상으로 복귀에 실패했다.

외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던 이창진과 위기의 내야를 지탱하던 나주환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고민 많은 시즌을 보냈다. 브룩스의 예상치 못한 귀국도 5강 싸움의 큰 악재가 됐다.

‘경쟁’도 아쉬움이 됐다. 올 시즌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힌 선수는 최원준이 유일하다. 김호령, 이창진과의 치열한 경쟁 속 최원준은 한 단계 성장하며 팬들을 웃게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첫 시즌은 경쟁보다는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 박찬호, 유민상에게 풀타임을 맡겼다. 나지완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합격점은 받았지만 1루와 유격수는 물음표를 남겼다.

줄부상 속 3루의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은 ‘와인투어’, ‘타이거즈 에너자이징데이’등으로 야구의 재미를 넓혔다. 끝까지 가는 야구를 하며 선수단 체질도 바꿨다.

윌리엄스 감독의 2020시즌은 올 시즌 ‘경험’을 부여받은 신예 선수들의 2021시즌 성적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귀국을 미루고 2년 연속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다. 올 시즌 경험과 평가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짜 판을 짤 전망이다.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같은 배를 탄 프런트, 현장과 구단을 아우르는 단장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2017년 우승 효과로 타이거즈 첫 선수 출신 단장에 올랐던 조계현 단장. 올 시즌은 KIA와 약속된 3년의 마지막해였다.

수석코치에서 단장으로 변신한 첫해 팀은 ‘임창용 논란’으로 뒤숭숭했다. 소통 부재로 내부 갈등을 키웠던 조 단장은 지난해에는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 시국에 강원도의 한 총선 캠프를 방문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올 시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하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시즌 전 영입한 홍상삼과 나주환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새 전력이 됐다.

하지만 KIA는 시즌 막판 뒷심 싸움에서 밀리면서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였다.

시즌 중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단행했던 트레이드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입 자원의 부진과 부상으로 3루와 불펜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내야 교통정리라는 숙제가 남았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를 통해 KIA를 떠난 이들은 ‘가을잔치’의 꿈을 이뤘다.

장영석과의 트레이드로 키움으로 간 외야수 박준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류지혁과 팀을 바꾼 두산 홍건희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4일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NC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던 문경찬은 한국시리즈가 시작하는 17일을 기다리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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