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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이승윤 “광주 남자양궁 중흥 위해 쏠 것…소속팀 빨리 창단됐으면”

by 광주일보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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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자 양궁 25년만의 국가대표
중학교 때 광주 소년체전서 첫 메달
새로운 도전 기회 여겨 광주행 선택
고3 때 태극마크…세계랭킹 1위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따고 싶어”

 

“빨리 소속팀이 창단돼 안정된 여건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3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만난 남자 양궁 국가대표 이승윤(25)은 “광주 남자 양궁 실업팀 창단 소식에 새로운 도전 기회라 여기고 광주행을 선택했다”며 “광주에서 올림픽 금메달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지난달 29일 끝난 2021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2차선발전을 5위로 통과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개인적으로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까지 2회 연속 올림픽 도전 기회를 이었다. 광주 양궁은 25년만에 남자 양궁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한 셈이다.

이승윤은 1998년 한남투자신탁 양궁팀 해체를 계기로 사실상 침체기에 들어선 광주양궁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현재 리커브 부문 세계랭킹 1위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지난해 선수 구성까지 마친 남자 실업팀 창단이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승윤은 현재 김승운, 임지완, 이건희와 함께 광주시양궁협회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승윤은 “광주 남자 양궁 중흥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선수생활을 하면서 맺은 광주와의 소중한 인연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1학년때 광주 서향순양궁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첫 전국대회 메달을 땄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개인·단체·혼성전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광주에 둥지를 튼 이승윤은 올해 군입대를 대신해 재능기부를 통한 대체 복무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팀 동료들과 광주시양궁협회 지도자들의 신뢰와 믿음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광주 소속으로 첫 대표선발전에 나서 긴장도 됐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승윤은 6일부터 열리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제22회 한국실업연맹실내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현재 소속팀이 없어 숙소도 없이 힘들게 훈련하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 마음을 다잡고, 지난해에 이어 개인전 타이틀을 꼭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2013년 고등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이승윤은 2018년 한차례만 빼고 부동의 국가대표이자 한국 남자양궁 주역으로 활약했다.

타고난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자신감으로 올림픽라운드 방식에 최적화됐다는 이승윤의 꿈은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1995년 장용호 이후 25년 만에 광주 남자양궁에 태극마크를 선물하는 것이다. 나아가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꼭 이루고 싶다는 각오다

다음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을 앞둔 이승윤은 “광주는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광주가 선물해준 좋은 추억과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 광주 남자 양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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