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순간 행복한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투수 김재열<사진>이 ‘야구 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불펜을 과시했던 KIA는 올 시즌 전혀 다른 불펜으로 고민의 시즌을 보냈다. 아쉬움 속에서도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인 선수가 있다.
27일 KT와의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허리 싸움을 전개해준 김재열이 그 주인공이다.
김재열은 28일 KT전에서도 2-1로 앞선 6회 김현수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첫 홀드를 기록했다.
김재열이라는 이름이 처음 불린 건 지난 9월 6일 한화 원정경기에서였다. KIA가 8-1로 크게 앞선 8회말 팬들에게는 낯선 선수, 김재열이 등장했다.
201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다. 방위산업체에서 복무하며 야구 꿈을 놓지않은 그는 올 시즌 KIA에서 육성선수로 새로 시작했고 이날 1군 데뷔전에 나섰다.
결과는 0.1이닝 3실점. 아쉬웠던 데뷔전 하지만 팬들은 마운드 위 김재열을 보면서 그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 글러브를 쥐고 있던 그의 손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김재열은 “데뷔전 때 붕 떠 있었다. 꿈에 그리던 곳이었다. 속으로는 긴장 안 했다고 그랬는데 정신이 없었다. 감각이 없었다”며 “나중에 영상을 보고 왜 나 왜 이러고 있지 떨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순간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옆에서 동료들이 그의 시작을 축하하며 큰 힘이 되어주었다.
김재열은 “스스로 실망했는데 형들 덕분에 힘냈던 것 같다. 투수형들, 서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양)현종이 형이 이제 시작이라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의 문자도 보내줬다. (박)준표형이랑 같은 방 쓰면서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나도 1군에 있는 선수고 같이 뛰는 선수라는 생각에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을 쌓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직구로 1군 무대를 어필했던 그는 자신감과 함께 숙제를 동시에 안았다.
김재열은 “올라와서 1군 타자들과 붙어보니까 스피드가 다가 아니었다. 스피드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면서도 “1군 올라와서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많이 썼다. 장점이 그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 보니까 구위가 나쁘지 않은 것은 같다. 그래도 변화구를 더 연습해야 한다. 또 제구가 중요하다. 제구, 변화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지만, 더 발전하고 싶은 생각에 그의 머릿속에는 ‘야구’밖에 없다.
김재열은 “마운드 올라가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준비한 100%를 보여준 것 같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항상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팬들은 더 위를 바라보고 계시니까 거기에 맞춰서 부응해야 한다. 잘 막고, 이기고 있을 때 나가고, 팀 성적 좋아지게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항상 기회가 되면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팬들이 있어서 공 잡고,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서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잘해서 팬분들 기분 좋게 해드리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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