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으로 ‘나눔의 삶’ 알리는 광주출신 김용식 활동가]
고교시절 헌혈로 나눔 시작…10년간 100회 달성 적십자사 명예전당 올라
평일엔 김천서 직장생활…주말엔 광주로 돌아와 가족들과 봉사활동
‘나누며 살아도 괜찮아’ 책 발간…일상에서 나눔 실천 경험·방법 소개
“나눔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즐거운 일이지요. 그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
25년 동안 헌혈, 봉사, 기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나아가 나눔의 가치를 강연을 통해 알리는 ‘나눔 활동가’ 김용식(44)씨.
그는 스스로를 ‘평범한 직장인’이라 소개한다. 봉사·나눔을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작고 꾸준한 관심만으로 뜻깊은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씨가 최근 펴낸 책 ‘나누며 살아도 괜찮아!’도 맥락을 같이한다. 김씨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법을 전하고자 한다.
광주 출신인 김씨는 한국도로공사 과장으로 현재 경북 김천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주말이면 광주로 돌아와 사회복지공무원인 아내, 초등학교 2, 4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나선다.
김씨는 광주·전남적십자 ‘청춘 3040 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월 전남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2014년 광산구 ‘숨은천사’로 선정되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의 ‘봉사 인생’은 첫 헌혈을 했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몇 차례 헌혈을 하면서 어려운 이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깨달았다. 2주에 한번꼴로 꾸준히 헌혈을 한 그는 지난 2009년 ‘10년 동안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웃음전도사, 친절 서비스 강사, 동화구연 지도사, 재능기부 전문 MC, 봉사활동 코디네이터 등 재능기부·봉사활동에도 정성을 들였다.
“요즘은 발달장애인을 한달에 1~2회 찾아가 보호자 역할을 해 주는 후견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대화조차 어렵지만, 어느 순간 같이 소통하고 교감하게 돼요. 하루하루 만남이 쌓이면 ‘가족같다’는 생각도 들고, 책임감도 생기죠.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게 늘 뿌듯합니다.”
기부도 꾸준하다. MC·강사활동으로 얻은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8년째 가족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1호 헌혈왕 상금도, 아들·딸 돌잔치 축의금도 희귀난치병 어린이 등을 위해 기증했다. 결식아동 밑반찬 나눔, 홀몸어르신 추석맞이 장보기, 저소득 어르신 돕기 등에도 뜻을 함께했다.
김씨는 나눔 강연 프로그램 ‘나눔을 바꾸는 시간, 15분’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는 나눔활동을 하는 이들을 강연자로 초청하고, 강연료를 화상 어린이 환자·가족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부터 광주시청, 광주전남적십자사, 시청자미디어센터, 광산구청 등 6곳에서 진행됐다.
김씨는 “봉사를 많이 하면, 의외로 좋지 않게 보거나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가정에 소홀한 건 아닌지, ‘정치라도 할 셈인지’ 묻곤 한다”며 웃었다. 그는 “20년 넘게 봉사를 하다 보니, 봉사가 삶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나눔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많고, 또 그들이 있어 내가 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주변 이웃들에 대한 관심 필요한 지금, 더 많은 분들이 나눔에 관심 갖고 함께해 주는 게 유일한 꿈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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