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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눈길 끄는 문화상품으로…5·18의 재탄생

by 광주일보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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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담은 문화 콘텐츠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사의 무거움과 엄숙주의에서 탈피, 세대·지역을 아우르며 5월 광주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 일본 포스터

◇ 5·18 다큐영화, 일본에서 초청 상영돼 = ‘5·18 힌츠페터 스토리’라는 다큐영화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 나가노제로홀에서 상영됐다. 1980년 당시 광주의 실상을 알린 독일 제1공영방송 카메라 기자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실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장영주 감독이 제작한 다큐 영화로, 이날 전석 매진됐다.

이날 영화 상영은 재일교포인 영화 관계자가 5·18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광주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는 힌츠페터씨의 생전 인터뷰와 그가 당시 촬영했던 영상 등이 포함돼 80년 광주의 참혹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 감독은 “상영이 끝난 뒤 오사카와 히로시마 등 다른 지역 영화 상영관에서도 상영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지난 2003년 KBS 다큐 ‘푸른눈의 목격자’를 제작했었다. 지만원 등 왜곡 세력들이 5·18을 폄훼하는 것을 보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이해관계가 없는 외국인인, 기자 힌츠페터를 취재했다는 게 장 감독 설명이다.

그 인연으로 힌츠페터씨가 한국에 들릴 때마다 한국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장 감독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5·18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힌츠페터씨와 인연이 끊어졌고, 이런 가운데 힌츠페터씨의 부고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는 2016년 1월 힌츠페터씨의 부고를 접했으며 이후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에 영향을 받아 지난 2018년 5월17일 한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당시 다큐영화로서는 많은 관객인 1만명이 찾아왔다.

5·18 문화콘텐츠는 세대·지역·이념을 아우르며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 소개되고 있다.

영화 ‘꽃잎’, ‘화려한 휴가’, ‘26년’을 비롯, 연극 ‘푸르른 날에’, ‘짬뽕’,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등은 나올 때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콘텐츠는 ‘5월 광주’를 사회적 역사적 의미가 담긴, 세대를 초월한 문화로 승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새로운 5·18창작극 선보여 = 5·18기념재단은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5·18 창작극 2편을 준비했다. 극단 토박이의 ‘나와라 오바’와 극단 신명의 ‘무등세상’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나와라 오버’는 시장 상인들이 노래 대회에 참가를 위해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로, 이중 한명의 여동생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실종된 행방불명자로 이를 찾는 이야기이다. 광주 민중항쟁을 주제로 민중가요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창작극은 지난해 12월 오월문화제에서 초연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 5월 초연할 ‘무등세상’은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천시민아파트에서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들불야학의 사랑방 역할을 한 광천시민아파트는 이곳에서 제작한 ‘투사회보’를 들고 광주항쟁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학살과 맞섰다. 특히 이 두 편의 새로운 창작극은 학생과 교사들에게 5·18을 알리기 위해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오는 6월과 11월에 집중공연될 예정이다.

 

5180주먹밥 세트.

◇ 주먹밥·빵·바가지 유산균, ‘5월 굿즈’ 잇따라 = 광주 서구지역 마을기업인 ‘바이오씨앗협동조합’은 5·18을 상징하는 주먹밥 모양의 빵과 바가지 형태의 유산균 음료를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마을기업이 80년 5월 나눔의 대동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에서 착안한 주먹빵, 시민군들에게 바가지에 물을 떠 나눠줬던 당시 어머니들의 마음을 담은 바가지 유산균 음료를 제작·판매하는 데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지역공동체 회복 및 마을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게 서구의 구상이다.

마을기업측은 수익금 일부를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제과제빵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주먹밥도 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광주주먹밥 전문점(1호점) ‘밥콘서트(Bob Concert)’에서는 5180주먹밥세트를 비롯한 16종의 주먹밥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가격도 5180원(부가세 제외)으로 책정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81951600689531007

 

5·18 40주년, 전국민 518명 말러 '부활' 연주

“나 높이 날아 오르리라, 새날, 새 세상 향해. 사랑 날개로, 참 빛, 눈 부신 그 곳으로. 살기 위해 죽으리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중)전남도청에서 터져나온 민주화의 함성이 올해는 서울광장에서 울려퍼진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518명이 참여하는 ‘전 국민의 음악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1980년 5월을 기억하고,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프로젝트다.서울시와 (재)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 16일 오후 7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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