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후 이용 급감…사람 많은 버스·지하철 기피 여전
광주시 방역소독 확대 등 불안 해소 총력…무분별한 공포 떨쳐야
# 정모(40)씨는 18번째 확진자가 광주에서 발생한 이후 줄곧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돌아다닌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밀폐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다.
정씨는 “평소 일때문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하기가 번거로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사람들이 많이 타는 버스·지하철은 어쩐지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버스·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대한 기피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하루 평균 광주 지하철 이용승객은 3만 936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 1월 하루 평균 이용객 4만 8428명에 견줘 19%가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첫 확진자가 나온 4일 4만 9095명이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5일(4만 2533명)부터 조금 줄더니 , 8일(2만 8567명)부터 이용객이 절반 가량으로 뚝 끊겼다. 9일(2만1214명)까지 급격히 줄었던 이용객은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으면서 10일(4만 4157명), 11일(4만 5213명)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도시철도공사측 설명이다.
도시철도공사측은 주말이 끼여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주말 이용객(토요일 4만 3859명~일요일 3만 916명)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버스도 양상은 비슷하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버스운행관리시스템을 기준으로 4일(38만 8989명) 이후 5일(32만 5229명), 6일(30만 8597명), 7일(30만 2713명)까지 조금 줄었다가 8일(26만 1632명)과 9일(21만 4612명)에는 대폭 감소했다.
시내버스도 지난달 30일~2월 3일 하루 평균 버스 이용객이 35만 9597명이던 것에 비해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5~9일에는 하루평균 이용객이 28만 2556명에 불과했다. 10일(33만7623명)부터는 이용객 수가 다시 늘었는데 확진 환자가 늘어나지 않는 등 확산세가 잦아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9일까지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했다가 10일부터는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경우 매월 한 차례 실시하던 전체 전동차 방역소독을 월 2회로 늘리고 열차 내 승객들이 자주 만지는 손잡이·수직봉에 대한 분무 소독과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대한 소독을 수시로 진행중이다. 역사에도 손세정제를 비치해 승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광주시도 1일 4회 이상 버스 기·종점에서 차량 내부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버스 876대에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을 강화해 시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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