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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항법공학 활용해 이순신 학익진 전법 풀어냈죠”

by 광주일보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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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고흥 절이도 해전’ 과학적으로 규명한 고광섭 목포해양대 교수]
난중일기에 단 1줄 언급…시뮬레이션 통해 해전 장소·날짜·방식 밝혀
절이도 해역, 학익진 최적의 조건…60척으로 왜군 100여척 맞서 대승

 

1598년 7월 19일 아침. 임진왜란에 마침표를 찍은 노량해전이 일어나기 불과 5개월여 앞둔 이 시기, 절이도(현 고흥 거금도) 앞바다에서 왜 함선 100여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을 막아선 건 이순신 장군의 60여척 함대.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학익진(鶴翼陣)을 전개, 왜선 50여척을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뒀다. 학익진은 학이 날개를 펴는 모양을 본 뜬 것으로, 원을 그리면서 적을 둘러싸는 전법이다.

‘절이도 해전’은 최근까지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난중일기에는 단 1줄만 적혀 있는데다, 사료가 부족해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탓이 크다.

‘이순신의 잊혀진 해전’으로 불리는 절이도 해전을 최근 과학적으로 밝혀낸 이가 있다. 2011년부터 이순신을 연구해 온 목포해양대학교 고광섭(63) 교수다.

고 교수는 ‘항법 전문가’다. 광주고를 나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국해양대 대학원에서 항법학을 전공, 미국 클락슨대 대학원에서 전자항법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까지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한 뒤 목포해양대로 자리를 옮겨 이순신 장군 관련 연구에 매달렸다.

“사학자들은 사료가 없으면 연구에 난항을 겪습니다. 대신 저는 전공 분야인 항법공학을 최대한 활용해 연구했습니다. 실록, 이충무공행록, 난중일기 등을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의 전술진형을 분석, 절이도 환경에 적용해 가장 적합한 상황을 이끌어낸 것이지요.”

고 교수는 최근 논문 ‘이순신의 잊혀진 해전 절이도 해전의 교전 상황 및 학익진 연구’를 발표, 해군과학기술학회지에 게재했다. 항법, 해양전략·전술 등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절이도 해전의 전투장소, 일자, 전투방식 등을 밝혀낸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7월 19일 새벽 5시께 조선 수군 경계부대가 적함을 발견한 뒤 긴급 출동, 현 거금도 고라금 해수욕장 앞 우동도 서북쪽 1~2㎞ 해역에서 교전했다. 절이도 해역은 교전 공간과 함대 이동 방향 등에서 학익진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이순신 장군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승을 거뒀다.

“42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가치가 있는 해전이에요. 절이도 해전은 한산대첩에 이어 수적 열세를 학익진으로 돌파한 또 하나의 사례인 셈이니까요.”

고 교수는 연구 배경과 관련, “이순신은 나의 숙명이자 사명”이라고 답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일 때부터 난중일기를 늘 갖고 다녔으며,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과 리더십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향토사학자 외에는 이순신 장군을 연구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도 연구 의지를 북돋았다.

“충무공의 혼은 우리 호남 지역에 많이 배어 있어요. 저 또한 호남인으로서, 그 정신을 호남인의 정신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도 있지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에 그치지 않고, 그 발자취와 실체적인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논문에 앞서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는 지난 3월에는 난중일기 등에서 등장하지만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던 ‘안편도 수군기지’가 신안군 안좌도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고 교수는 “대학에서 충무공 정신과 이순신 리더십을 강의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며 “바다 ·해군 전문가로서 연구를 계속해 추정에 불과했던 난중일기 속 해전의 전투 경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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