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으로 앞선 6회 동점 허용, 무사 만루서 강판
3-14 대패,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 3승 10패
7년 연속 10승에 도전했던 KIA 양현종이 5이닝 6실점의 패전투수가 됐다. 마운드 비상 상황에서 시도한 조기 투입이 실패로 끝났다.
KIA는 2일 두산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14로 졌다. 원래 로테이션보다 하루 앞당겨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3-2로 앞선 6회말 양현종이 동점을 허용한 뒤 무사 만루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온 장현식과 김기훈이 양현종의 책임 주자들을 모두 홈에 들어오게 하면서, 양현종의 성적은 5이닝(99구)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이 됐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46에서 4.68로 올랐다.
지난 27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4일 휴식 뒤 2일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KIA에는 5위 싸움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전날 키움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에 나선 김현수의 ‘깜짝 호투’로 4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선 만큼 양현종을 앞세워 두산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기대했던 5위 수성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KIA가 4회초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1사에서 나지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유민상의 좌중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4회말 바로 양현종이 리드를 내줬다.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이동했다. 그리고 김재호의 중견수 키 넘는 2루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1-2로 두 팀의 위치가 바뀌었다.
5회초 KIA가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다시 움직였다.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투아웃이 됐지만, 최형우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방망이를 떠난 공은 잠실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면서 2타점 2루타가 됐다.
3-2로 앞선 5회말 양현종이 1사 1루 상황을 병살타로 정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현종이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건우, 박세혁까지 연속 3안타를 맞았다. 3-3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양현종은 김재호에게 만루를 채우는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이어 장현식이 나왔지만 밀어내기 볼넷 뒤 허경민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6점까지 치솟았다.
장현식은 정수빈의 2루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물러났다. 이어 나온 김기훈은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는 등 KIA가 6회에만 7실점을 하면서 승기를 두산에 내줬다.
불펜진의 난조 속 경기는 3-14 대패로 끝났다.
이와 함께 KIA는 하루 만에 ‘단독’ 타이틀을 내려놓고 공동 5위가 됐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10패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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