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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엔니오 모리꼬네·베토벤·조지오웰·생텍쥐페리…영원히 기억될 명곡들 그리고 작품들

by 광주일보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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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명절과 달리 긴 연휴 기간 동안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 이번에 특정 아티스트들을 집중 탐구하며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는 건 어떨까. 올해 타계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영화를 집중 감상해도 좋고,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7월 타계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와의 만남은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세계적인 감독들과 작업한 그의 필모그래피 덕에 뛰어난 명작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지난 7월 93세로 타계한 엔니오 모리꼬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이다. 로마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파시스트’를 시작으로 ‘황야의 무법자’ 등 500여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으며 그가 작곡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영화의 감동을 더한다. ‘헤이트풀8’으로 제88회 아카데미 음악상, ‘미션’으로 골든 글로브상, ‘언터처블’로 그래미상 등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프란시드 코플라, 롤랑 조페 등 수 많은 거장들과 작업한 그의 대표작은 셀 수 없이 많다.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나 소년 토토와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우정이 담긴 ‘시네마 천국’,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데보라의 테마’등의 음악도 눈길을 끈다. 미술관을 소재로 한 ‘베스트 오퍼’와 ‘피아니스트의 전설’ 역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표작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23곡이 담긴 ‘엔니오 모리꼬네 데뷔 6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60 Years of Music)’은 그가 직접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음반으로 인기가 높다.

 

◇탄생 250주년 베토벤

코로나 19로 베토벤의 탄생을 기념하는 전 세계 수많은 공연들이 취소돼 안타까움을 주지만 관련 서적과 음반 등이 꾸준히 발매돼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KBS 클래식FM ‘FM실황음악’ 진행자 최은규의 ‘베토벤-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물’은 현장감이 돋보이는 책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나온 이번 책은 베토벤의 고향인 독일 본을 비롯해 그가 유서를 썼던 오스트리아 하일리겐슈타트, 그의 주 활동지였던 빈 등을 직접 발로 훑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는 스스로를 ‘베토벤 스토커’라고 부르는 그녀가 3000 페이지에 달하는 편지와 연구 서적을 분석해 쓴 책이다. 또 마르틴 게크 전 도르트문트 음악학 교수의 ‘베토벤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는 유럽 지성사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이 엮어낸 베토벤 담론이다.

영화로도 베토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게리 올드만이 베토벤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불멸의 연인’(1999)은 베토벤의 ‘사랑’에 주목한 영화로 피아노협주곡 ‘황제’, ‘교향곡 7번’ 등 다채로운 음악이 등장한다.

‘카핑 베토벤’(2012)은 베토벤의 악보를 베끼는 안나 홀츠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거장 베토벤의 말년을 새롭게 조명한다. 애드 헤리스와 다이앤 크루거의 연기가 돋보이며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교향곡 9번 합창’의 연주 모습은 전율로 다가온다.

‘마지막 4중주’(2012)는 베토벤을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현악 4중주곡 14번’이 영화 전편에 내내 흐른다.

KBS 클래식 FM은 베토벤 250주년 기념 음반 ‘베토벤의 사계, 영혼을 치유하다’를 내놓았다. 베토벤의 생애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로 분류하고 각 계절의 분위기와 상징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4개의 CD에 담았다. ‘아델라이데’, 교향곡 9번 ‘합창’,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 등 30곡을 빌헬름 캠프 등 대가들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서거 70년 소설가 조지 오웰

지난 1월 타계 70주기를 맡은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두 편의 소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시즘 사회를 반대하는 풍자소설 ‘동물농장’과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 ‘1984’다.

또 1920년대 경제공황 당시 식당 접시닦이 등 자신이 겪은 밑바닥 생활의 참상을 담아 펴낸 ‘파이와 런던의 바닥생활’, 스페인 내전 참전 후 전쟁의 어리석음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담아 펴낸 ‘카탈로니아 찬가’는 르포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조지 오웰 70주기를 맞아 프랑스 만화 작가들이 그의 삶과 시대와 작품세계를 재현한 그래픽 전기 ‘조지 오웰’과 ‘나는 왜 쓰는가’ 등 조지 오웰의 에세이들을 엄선한 ‘조지 오웰 산문선’이 이번 달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로 나왔다.

‘1984’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존 허트와 리처드 버튼이 주연을 맡고 ‘일 포스티노’의 마이클 래드포드가 1984 메가폰을 잡았다.

 

◇탄생 120주년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는 항공회사에 들어가 15년간 우편항공로를 개척했고 이 기간 사막 횡단은 그의 문학 원천이 됐다. 2차 세계대전 발발후 정찰기 조종사로 복무한 그는 프랑스가 함락되자 미국으로 탈출,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인을 위로하기 위해 ‘어린왕자’를 썼다 . 비행중대에 복귀한 그는 1944년 마지막 정찰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어린왕자’를 펴냈다. 최근에는 탄생 120주년을 맞아 문학과 지성사가 ‘어린 왕자’ 자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1943년 초판본 이미지를 담은 ‘어린왕자’(코너스톤 간)도 나왔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린왕자’(2015)는 ‘쿵푸팬더’의 마크 오스본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프 브리지스, 마리옹 꼬띠아르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대표작인 ‘어린왕자’와 함께 ‘남방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등을 함께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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