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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조형우·조정호 “광주産 배터리, SK서 오래 달려보렵니다”

by 광주일보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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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선수 2명 추가 배출…광주일고 명실상부 ‘프로의 산실’
조 듀오, 투수·포수로 황금사자기·전국체전 2관왕 합작
SK 선 입단 김창평과 젊은 피 주목…롤모델, 최정·김광현 꼽아

 

 

SK에서 다시 배터리를 구성하게 된 포수 조형우(왼쪽)와 투수 조정호가 광주일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일고의 특급 배터리가 SK 와이번스에서 재결합한다.

최근 2021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서 ‘프로의 산실’ 광주일고는 KIA 우선지명을 받은 이의리에 이어 두 명의 프로 선수를 추가로 배출했다.

1라운드에서 포수 조형우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 7라운드에서는 광주일고 출신의 동강대 투수 조정호가 호명됐다.

조정호와 조형우는 광주일고가 황금사자기·전국체전 2관왕을 이뤘던 2018년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다.

 

프로를 목표로 2년제 대학을 선택했던 조정호는 스피드로 어필하면서 마침내 프로의 꿈을 이뤘다. 1학년이었던 조형우는 올 시즌 주장으로도 역할을 하면서 1라운드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이 나란히 SK로 가게 되면서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김창평과 함께 ‘광주일고 신예 3인방’이 ‘비룡 군단’의 새로운 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배터리는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그만큼 재회의 기쁨은 더 크다.

조정호는 “요즘 모교에서 형우와 몸을 만들고 있다”며 “다시 같이 야구를 하게 돼서 진짜 좋다.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포수다. 고등학교 때도 피칭을 많이 했는데 쉬는 날에도 와서 도와주기도 했다”고 후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형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봤는데 같이 가게 돼서 지겹기도 하다(웃음). 학교 다닐 때도 같이 붙어다녔고 형이 광주에 있어서 자주 봤다. 이야기도 하고 물어볼 수 있는 형이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곳에서 지낸 2년 두 사람은 부쩍 성장했다.

조정호는 키도 커졌고 스피드도 늘었다. 192㎝ 장신인 조정호는 대학에서 최고 157㎞의 스피드를 찍었다.

다시 공을 받은 조형우는 “이렇게 빠른 볼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놀라기는 했다”며 “고등학교 때와는 확실히 많이 다르다. 나도 그만큼 성장해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부쩍 힘이 붙은 후배는 조정호가 꼽는 최고의 포수다.

조정호는 “1학년 때도 기술적인 것은 좋았는데 힘이 부족했다. 이제는 진짜 체격도 좋고 야구도 잘한다. 내가 뭐라 평가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승리를 합작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두 사람. 그들의 머릿속에는 내야수 김창평이 공을 잡는 장면도 있다. 조정호에게는 친구, 조형우에게는 ‘캡틴’이다.

조정호는 “지명되자마자 연락왔다. 와서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 창평이도 있고, 형우도 있고 잘 맞는 곳에 가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잘 맞는 팀 SK,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김광현이다.

조정호는 “어렸을 때부터 김광현 선배를 좋아했다. 내 나이 때 전성기를 보냈으니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으니까 서진용 선배의 포크볼을 배워보고 싶다”며 “해외에서는 리베라를 가장 좋아했다. 투 피치로서도 10년 넘게 전성기를 보냈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조형우는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로 최정을 꼽았다.

조형우는 “홈런왕 출신인 최정 선배님 만나서 홈런 치는 능력, 그런 것을 많이 배우고 싶다”며 “또 이재원 선배님, 포수 선배님들 어떻게 하면 1군에 오래 남을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잊지 못할 장면의 주인공 박경완 감독대행과의 만남도 기다려진다.

조형우는 “KBO 레전드시다. SK 왕조시절에 야구 많이 챙겨봤었다”며 “김광현 선배님이 90도로 인사드리는 것을 보고 감동 많이 받았다. 저도 그렇게 인사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을 확정한 뒤 마운드로 달려오는 오던 포수 박경완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감동을 선사했었다.

발이 느려서 시작하게 됐던 포수. 다시 태어나도 조형우는 포수를 하겠다고 말한다.

조형우는 “삼촌이 학교 코치님(송정동초 정재열 코치)이라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접했다. 발이 느려서 포수를 했는데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할 것 같다. 볼배합을 통해 타이밍 뺏을 때 희열을 느낀다. 도루 저지할 때도 기분이 좋다”며 “양의지 선배님처럼 모든 면에서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 SK에서 일찍 뽑아주셨다. 능력을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SK의 미래가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키즈로 야구를 시작한 조정호는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다.

조정호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야구를 처음 알게 됐다. 야구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야구를 하고 싶으셨는데 형편이 좋지 못해서 못하셨다. 부모님께서 믿고 응원해주셨다”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믿고 볼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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