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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상인들 생존에 밀린 말바우시장 선별진료소

by 광주일보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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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 추석 장사까지 망친다” 상인들 하소연에 방역당국 설치 철회
고민 끝 내린 결정…식당·기원 등 집단감염 비상 속 자칫하면 방역 구멍 우려

 

말바우시장 내 식당과 주변 기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9일 말바우시장에 선별진료소가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취소된 가운데 8일 북구 선별진료소를 찾는 검사대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안 그래도 손님 발길이 끊겨 추석 장사 준비도 못했는데, 주차장에 선별진료소까지 설치하고 ‘집단감염’ 발생지라며 광고하면 다 굶어죽으란 말이냐” VS “방역중점관리지역에다,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역량을 쏟을 필요가 있다”

광주시가 북구 말바우시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려다 상인들 반발에 밀려 철회했다. 강력한 방역과 고사해 가는 서민 경제 사이에서 고민끝에 내린 행정 당국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안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애초 9일 오후 1시부터 북구 말바우시장 내 2주차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8일까지 말바우시장 내 식당을 다녀갔거나 이들과의 접촉자 중 확진자가 19명이나 쏟아졌다. 여기에다 시장 입구에서 고작 60m 거리에 위치한 ‘기원’ 과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도 7명이나 나오면서 일대에 감염 확산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을 찾는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이미 코로나19로 상인들은 녹다운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시장을 찾는 인파는 예년에 견줘 절반 수준으로 급감, 매출이 전년도의 40%에도 못 미친다는 게 상인들 하소연이다. 장날이면 줄지어 좌판을 벌여놓았던 300여명의 상인들도 고작 10% 가량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7일 북구를 방역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더니 말바우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선포했다. 상인들은 “선별진료소 설치는 시장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님이 끊겼는데, 한 해 매출이 가장 많은 추석을 앞두고 시장 입구 주차장에 떠~억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면 무서워서 누가 오겠냐”며 목청을 높였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북구 성림침례교회와 광주사랑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었다.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만 현재까지 59명이 나왔고 사랑교회에서는 41명이 쏟아졌다. 일대 상권도 초토화됐다. 유동인구가 많던 음식문화특화거리에 입점한 26개 점포 중 절반 가량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인적이 끊겼다.

선별진료소가 ‘코로나 집단감염 발원지’라는 ‘낙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창선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은 “안그래도 손님 발길이 끊겨 추석대목장사 준비도 못하고 있는데, 임시선별진료소 설치와 더불어 우리 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떠들어 대는 바람에 다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결국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과 방문자 등 700여명(추정)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일각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선택한 방역 대책임에도, 상인들 민원을 이유로 늦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시장 내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검사 대상자로 통보받은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검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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