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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디지털 콘텐츠 확대하고 자유롭게 공유해야”

by 광주일보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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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도서관은 창의적 공유지로서의 역할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순천 기적의 도서관 내부 모습. <광주일보 자료>

코로나19 이후 도서관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토대로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안전한 지식정보의 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제기는 코로나19로 인해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도서관이 직면한 현실과 미래 도서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최근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서관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2020 도서관정책포럼을 비대면 개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중앙도서관)과 한국도서관협회(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파생된 공공도서관 현장의 고민과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서혜란 중앙도서관장은 ‘현재가 된 미래, 도서관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주제 발표에서 “전자책, 전자저널, 오디오북, 웹 자원, 스트리밍 자원, 소셜 미디어 자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자원 등 전통적 출판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통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도서관 장서에 비용효과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쇄본이 장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도서관이 많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을 사용해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콘텐츠의 비중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사실 코로나 사태가 도서관에 끼친 영향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다른 문화예술 분야처럼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었다.

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국가전자도서관의 상반기 이용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증가했다. 중앙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책 등 각종 디지털자료 이용건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7월 온라인자료 서비스 현항에 따르면 디지털화자료 816만531건(52.6%), 전자저널 481만3896건(31%)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황은 충분한 콘텐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울러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현재 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의 원문DB 구축 비율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서 관장은 “정부 디지털뉴딜 정책으로 인해 정보자료의 디지털화 속도는 좀 더 빨라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도서관은 질 높은 디지털화와 함께 본문 검색이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 변환과 본문 속 표와 그림 테이터 추출 등 디지털화 자료의 활용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강화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저작권이다. ‘저작권법’ 제31조는 이용자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 등 일부분 디지털 복제물을 도서관 밖에서 접근해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관장은 “도서관 이용자는 저작권이 있는 디지털자료라 하더라도 한시적으로 조사·연구 및 학습 목적으로 도서관 밖에서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연세대 명예교수)은 ‘글로컬·디지털 시대 ‘살아 있는’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도서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시민들의 창의적 공유지로서의 도서관을 상정했다. 즉 디지털 정보혁명의 시대를 거치면서 도서관이 해야 할 일이 크게 늘었고 마을 공동체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의 작은 도서관들이 괄목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도서관의 기능을 책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독서에 국한시킨다면 도서관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곳이 되었다”며 “시대변화를 속도감 있게 따라가는 지식생산과 축적과 순환의 플랫폼으로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라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최근의 물리적 만남이 금지된 상태에서 도서관은 어떤 진화를 해야 할까? 조 교수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주장했던, ‘제3의 공간’을 제시했다. “자발성과 비공식성을 담보한 휴식과 만남의 공간”을 뜻하는 제3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의 기능을 주목했다.

조 교수는 “가정을 뜻하는 제1의 공간과 일터를 뜻하는 제2의 공간과 달리 제3의 공간은 가정과 일터에서 찾을 수 없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곳”이라며 “시민들이 어우러지고 행복하게 ‘작당’하는 ‘제3의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은 실은 다시 사람을 중심으로 문명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역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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