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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몸 사린 시민·텅 빈 도심…코로나 공포에 멈춰선 일상

by 광주일보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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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준하는 거리두기’ 광주 주말·휴일 표정
양동시장 발길 뚝 끊기고, 영화관 관람객 단 2명
카페·식당가도 썰렁…혹시나 문 열었지만 개점휴업

 

코로나19 여파로 30일 오후 1시께 광주시 서구 양동시장 건어물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대낮임에도 시장 내부가 어둡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겨 한산하기만 하다.

코로나19 공포가 광주 전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주말 광주시민들의 일상이 바뀌었다.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며 상당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은데다, 시민들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서 도심, 영화관, 대형 쇼핑몰 등 다중시설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확진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한 북구 성림침례교회, 두암동 동광주탁구클럽 등과 인접한 동선(動線)에 놓인 상권은 행인을 좀체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문을 열었던 상인들은 폭염 속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는 상가를 지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30일 낮 12시 30분께 찾은 광주시 서구 양동시장은 영업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점포 3곳당 하나씩 문을 닫으면서 적막했다.

이곳에서 40년 간 야채가게 ‘담양상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황길내(여·62)씨는 손님이 찾지 않아 다 짓무른 상추를 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씨는 “평소대로라면 추석이 한 달 앞이라 창고에 느타리버섯 등 각종 나물류로 1000박스 가량 채워놓아야 하는데, 요즘은 안 팔릴 것 같아 주문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자식들이 위험하다고 나가지 말라는데 말라버린 야채라도 정리하러 나왔다”면서 “손님은 오지 않고 세금계산서 끊으러 오는 거래처 사장만 찾는다”고 했다.

양동시장 입구 닭 튀김 집도 한적했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사려는 손님들로 긴 줄이 서는데, 이날은 점심시간에도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았다.

상무지구도 비슷했다. 평소 이용객들로 넘쳐나던 유흥주점, 노래방, 게임장, 사우나, 헬스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한산했고 상무지구 일대 영화관은 어두운 실내 조명 탓에 적막한 분위기마저 돌았다.

상무지구 M영화관의 경우 영화 상영 시간 10분 전인데도, 고작 2석만 채워졌고 인근 C영화관은 관람객이 없어 검표·체온측정·간식판매 업무를 직 원 한명이 맡아도 충분할 정도였다.

일대 커피숍, 식당들도 ‘개점 휴업’상태였다. C영화관 건물 1층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원경(여·55)씨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커피 한잔도 못팔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수요일부터 손이 뚝 끊겼고 오늘은 아예 오늘은 손님이 없을 것 같아 늦게 문을 열었다”고 했다.

구도심 일대 젊은층들의 발길이 잦은 동구 동명동 일대 카페와 식당가도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 곳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중인 양모(여·55)씨는 “보통 매출이 주중 50만원, 주말 80만원 정도인데, 북구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주중에는 20만원, 토요일인 어제는 주말인데도 15만원에 불과했다”며 “혹시나 하고 문을 열었는데 전기세도 못 건질 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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