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백령도·마라도 이어 ‘끝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기암괴석의 섬 … 지리적 상징정, 다양한 식생 분포
한반도 최서남단 끝섬 가거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新安 可居島 섬등半島)’로 지정됐다.
가거도는 서울과 420km 떨어져 있고 일본 오키나와와 355km, 중국 절강성과 390km에 근접해 있어 우리나라 국경의 끝점이자 시작점으로 우리 영토를 수호하는 버팀목이다.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의 명승 지정은 마지막 ‘끝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거도는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천연기념물 제391호)와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와 함께 우리 국토를 감싸는 ‘끝섬’ 중 하나다.
이번 가거도의 명승 지정을 통해 우리 영해를 지키는 상징적인 4개의 ‘끝섬’이 모두 문화재가 됐다. 이를 통해 가거도를 적극 보존·활용하고 우리 국토에 대한 재인식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 중앙에 위치한 해발 639m의 독실산에서부터 바다로 향하는 기암괴석이 눈에 띄는 가거도에는 후박나무 군락 등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수많은 철새의 중간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다.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파도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가 장관을 이룬다. 낙조 경관도 뛰어나다.
또 가거도 서남쪽 47km에 있는 수중 암초 ‘가거초’에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 두 번째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조성됐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과 ‘여지도’,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 본래 지명은 가가도(加佳島)로 승정원일기에는 ‘加可島’라는 다른 한자 표기 기록도 있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 에서 최초로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하면서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됐다.
전남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박우량 군수는 “금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을 계기로 국토 최서남단에서 영토를 지키고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가거도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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