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2만여㎡ 200만 그루 심어
신안의 작은 섬 병풍도가 맨드라미 섬으로 변신했다.
병풍도는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대부분의 논·밭이 황무지로 변하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쓸모 없던 땅처럼 황량했다. 한때 1000명이 살던 섬이었지만 지금은 300여명의 나이 많은 어르신만 거주한다.
하지만 폐허로 변하던 병풍도를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자는 신안군의 제안에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군과 힘을 모아 황무지 2만여㎡를 가꾸어 전국에서 가장 넓은 맨드라미 섬으로 탈바꿈시켰다.
마을 첫 관문인 보기선착장에서 맨드라미 꽃동산까지 4km 구간에 맨드라미 꽃 정원을 조성했다. 맨드라미 거리도 10km나 조성돼 있다.
12만㎡에 46품종 200만 본의 맨드라미가 화려하게 피었다. 병풍도 맨드라미 섬에서는 어릴 적 흔히 봐왔던 닭 볏 모양부터 촛불 모양, 여우 꼬리 모양 등 다양한 형태와 여러가지 색깔의 맨드라미를 접할 수 있다.
신안군은 꽃이 가장 아름다운 9월 11일부터 20일까지(10일간) ‘섬 맨드라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여의치 않다.
축제 기간에 병풍도를 방문하면 추억의 봉숭아 손톱 물들이기, 고구마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부녀회원들이 만든 맨드라미 차와 맨드라미 소금도 접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봄에는 정성껏 키운 100만송이 꽃을 제거하고 튤립 축제, 수선화 축제, 수국 축제 등 지금껏 모든 축제를 취소해 왔다”며 “맨드라미 축제도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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