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충청권 온라인 합동연설회
이낙연 “당 의사결정에 청년·여성 참여 제도화하겠다”
김부겸 “또박또박…돌팔매 맞는 킹메이커 대표 될 것”
박주민 “당·차기 대선 안정적 관리라는 말 그만 둬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는 지적 속에서 당 지지율마저 하락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 탓에 비대면으로 전당대회가 진행되다 보니 당권 주자들의 목소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권력기관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면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우 피해 사태로 중단됐다가 16일 온라인으로 재개된 호남권·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어렵다. 민주당도 어렵다. 가장 어려우신 분은 국민 여러분이다. 경기침체, 고용불안, 부동산 시장 불안정, 지역 간 불균형, 계층 간 불균형, 게다가 코로나19와 홍수 피해가 겹쳤다”면서 “지금은 위기다.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당이 더 민감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제도화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의 생활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면서, 모든 문제에 더 기민하고 정확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미 정례화된 고위당정청회의와 별도로 실무 당정청회의를 더 체계화하고 활성화하겠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요구를 더 충분히 반영하도록 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당의 정책위원회에 배치하겠다”면서 “당과 청와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후보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할 일을 또박또박하면 된다”며 “당 대선주자를 위해 손에 흙을 묻히고 돌팔매를 맞는 킹메이커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4·27 판문점 선언은 평화 체제 구축을 향한 한 단계 도약이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국회를 통해서는 법적으로, 당 차원에서는 정치적으로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판문점 선언이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국회 비준부터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민 후보는 “지지율 하락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진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당이나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라는 말은 그만둬야 한다”고 이낙연 김부겸 후보를 직격했다.
한편 최고위원 연설회에선 핵심 지지층인 친문(친 문재인) 표심 잡기 경쟁이 뜨겁게 펼쳐졌다. 지지율 급락이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아닌 당이 잘못한 탓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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