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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그림으로 인권운동…차별 없는 세상 꿈꿔요”

by 광주일보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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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잠수사·시위 현장 등 그려 한때 블랙리스트 오르기도
“현실 알리는 게 예술가 역할…언젠가 5·18 관련 그림 그릴 것”

 

‘인권 화가’ 이선일(53) 작가가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이하 동행)과 함께 ‘그래도 우린 연주해야 한다’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김냇과 지하갤러리(동구 구성로 204번길 13)에서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2018년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오늘, 인권을 그리다’전을 잇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권을 주제로 그린 이 작가의 작품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각 작품은 ‘차별금지법’ 조항을 주제로 그려졌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의 상처를 표현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대주제인 ‘그래도 우린 연주해야 한다’에는 최근 부각되는 인권 이슈 ‘혐오 감정’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이 작가에 따르면 요즘의 혐오 감정은 ‘레드 콤플렉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거 타인을 ‘빨갱이’로 내몰던 혐오 감정이 최근에는 해외이주민, 성소수자, 세월호 유가족 등을 향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혐오 감정이 마음에 남아 상처를 입었더라도, 스스로 인권을 지키기 위한 발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이 작가가 ‘인권 화가’로 활동하게 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당시 인권운동가 박래군씨와 함께 떠난 ‘천리길 인권여행’이 계기가 된 것.

이 작가는 제주도부터 비무장지대(DMZ)까지 오르며 인권 현장을 찾아다녔다. 제주 4·3 피해자, 5·18 유가족,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 성소수자,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핍박받고 소외된 사람들, 그럼에도 투쟁하는 이들을 보면서 ‘나도 언제든지 저들처럼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 인권연구소 ‘창’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고, 미술 작가인 본업을 살려 그림으로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가는 우리 사회를 꼬집는 작품도 남겼다.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을 표현한 ‘가려진 정의, 가려야 할 정의’, 장자연 사건을 그린 ‘그녀는 무대에 서야한다’ 등 작품이 대표적이다. 그는 세월호 잠수사들이 목격한 현장을 그림으로 옮기고, 청와대 앞에서 행진 시위를 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걸개그림을 그려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이 작가에게 광주는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과거 인권을 짓밟히고 공격받았던 곳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어서다. 서울 전시회에 들렀던 동행 상임운영위원 이소아 변호사가 광주 전시회를 제안하자 한달음에 광주를 찾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의 현장 금남로를 걸어볼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언젠가는 꼭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이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 한다. “지치지 않고 서로 연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이 작가는 “타인의 아픔을 들여다볼수 있어야 타인을 위해 촛불을 들고, 연대하며 좋은 세상, 차별없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실을 있는대로 그려서 세상에 알리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끝없이 투쟁하며, 인권 현장의 느낌을 그림에 담아 소통을 계속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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