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고등학교 3학년을 구제하기 위해 일부 대학이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을 추가로 변경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전국 4년제 대학 198곳의 협의체인 대교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 대입 전형위원회를 열어 일부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승인 여부를 심의할 계획으로, 현재 각 대학의 변경 승인 신청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대학은 입학 연도 3월을 기준으로, 1년 10개월 전에 대입 전형을 확정해야 한다. 이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려면 대교협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대교협은 입학 직전 해의 4월까지 전형위원회를 열어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해왔다.
2021학년도 대입의 경우 각 대학이 작년 5월까지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4월까지 변경도 마쳤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부분 대학이 이미 확정한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손질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비교과 항목을 채우기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수생과 비교해 고3이 불리해졌다며, 이를 대입 전형 시행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지난달 3일 대입 전형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울대 등 20개 대학의 대입 전형 변경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추가로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겠다는 대학이 있어 9월 본격적인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접수를 앞두고 이달에 추가로 대입 전형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전형위원회 때와 마찬가지로 수능 위주 전형의 교과 외 영역 반영을 폐지하거나 각종 대회 연기 등에 따른 실적 인정 기간·자격 기준을 변경하는 내용이 심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대학의 변경 신청을 더 받아봐야 한다”면서도 “일부 대학에서 체육특기자 전형 등에 대한 변경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과 별도로 고3 구제를 위해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쉽게 내야 한다는 요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수능 난이도 조정을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지난달 21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이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대입 형평성 확보를 위해 수능 난이도 조정을 고려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교육부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두 달 안에 답변을 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나온 지난달 초 “졸업생, 재학생의 성적은 예년 수준 내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예년 난이도로 수능을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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