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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기자

[남도 4계] 푸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무안 송계 솔바람 숲길

by 광주일보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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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따라 걷는 힐링 숲길
‘걷고 싶은 전남 숲길’ 선정
가족 피서지로도 주목

초승달을 닮은 무안 송계해변

비가 오락가락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기분마저 들쑥날쑥이다. 이럴 날씨에는 불쾌지수를 낮추고 감성 지수를 올리는 여행이 필요하다. 요즘같은 장마철에 날씨와 상관없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지로 바다만큼 좋은 곳이 없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에 푸른 숲길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여름 피서지로 인기 많은 전남 무안에 ‘솔바람 숲길’로 불리는 길이 있다. 바다와 숲의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무안 송계해변이다.

‘솔바람 숲길’, 이름만 들어도 탁 트인 푸르른 길이 연상되는 이곳은 청정 갯벌이 펼쳐진 무안 해제면 송석리 갯마을에 있다. 무안을 대표하는 도리포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안가 숲길로 키다리 소나무들이 해안을 따라 1킬로미터 이상 줄지어 늘어서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예쁜 초승달처럼 송계 해변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푸른 바람이 불어오는 송계해변 숲길

예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 자리한 갯마을은 마을 앞 해변에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방풍림을 많이 조성했다. 송계 솔바람 숲길도 그런 마을 숲 중 하나다. 오랫동안 거센 파도와 바닷바람으로부터 갯마을을 지켜주던 해송숲이었지만 해수욕장처럼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돼 왔다. 무안군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 인근 해송숲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송계마을 해송숲도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송계 해변은 해수욕장처럼 모래사장이 없어서 해수욕을 즐길 수는 없지만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던 해변 길을 따라 캠핑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찻길 옆 해변의 흙이 단단해서 요즘 유행하는 차박 캠핑지로 손색이 없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뒤로는 아름드리 해송숲이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솔향까지 가득한 숲길에서 즐기는 한 여름의 여유와 낭만. 정원과 숲이 그렇듯이 해가 갈수록 더 멋지게 변화될 ‘송계 솔바람 숲길’이 기대된다.

도리포항에서 보이는 칠산대교

해변 숲길도 훌륭한 여행지이지만 여름에 해수욕이 빠지면 서운하다. 송계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족 피서지로 사랑받는 도리포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고운 모래사장과 해송숲, 그리고 편의시설까지 마련돼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황토갯리 600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톱머리 해수욕장부터 조금나루와 무안황토갯벌랜드를 거쳐 도리포해수욕장과 송계해변까지 둘러보는 코스다. 특히 조금나루는 홀통해수욕장이나 도리포해수욕장처럼 유명세는 없지만 4킬로미터가 넘는 긴 백사장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어서 외국의 해변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무안 송계마을은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하다. 바지락·낙지·고동잡기 같은 체험부터 갯벌생태 관찰까지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갯벌체험은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인터넷 홈페이지 예약과 전화 신청이 가능하다. 갯벌체험은 밀물과 썰물 때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체험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물때가 새벽이거나 아침 일찍 바다가 열리는 날에는 관광안내소 2층에 있는 방갈로나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무안 짚불구이

무안의 맛을 생각하면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알고 보면 황토 땅에서 나는 맛난 음식들도 많다. 특히 무안과 나주를 잇는 몽탄강이 흐르는 몽탄면에는 무안 5미로 유명한 ‘짚불구이’가 있다. 얇게 썬 삼겹살을 석쇠에 가지런히 깔고 볏짚을 태운 불에 구워 먹는 무안 별미인데, 삼겹살에 볏짚 특유의 향이 스며들어 특별한 풍미를 자랑한다. 섭씨 천 도에 가까운 짚불로 1분 남짓 익히면 삼겹살 속의 육즙은 그대로 남고, 은은한 볏짚 향이 배어들어 풍미를 더해준다. 요즘 쓰는 볏짚은 유기농 재배 농가의 것을 2년 동안 바짝 말려 사용해 그을음이 덜하고, 농약 걱정도 없다. 짚불구이 삼겹살은 무안 특산품인 양파 김치와 칠게를 현미, 찹쌀, 보리 등과 함께 갈아 만든 칠게장을 곁들여 삼합으로 먹는 것이 제 맛이다. 고소한 삼겹살과 매콤한 양파김치, 그리고 담백한 칠게장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궁합을 맛볼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사진 = 정지효 작가 1018hyoh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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