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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생태적 삶 사는 이들 책으로 알리고 싶어요”

by 광주일보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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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서 생태적 삶 실천하는 유다님씨
1인 출판사 ‘베지쑥쑥’ 운영…비건·생태 관련 책도 펴내
21일 재인 작가 초청 북토크·요리 워크숍…농부마켓도

농사를 지으며 생태 출판사 ‘베지쑥쑥’을 운영하는 유다님 대표.

호박잎, 깻잎, 바질, 양파, 고구마순, 그리고 백일홍 등으로 만든 꽃다발.

지난 13일 광주 한걸음 가게에서 광주일보 주최로 열린 ‘쓸모를 찾는 시간-의류 교환파티’ 현장 한 켠에서 작은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파티 참가자들은 양배추 반 개, 호박잎 10장, 고구마순 한 묶음 등 농산물을 소량으로 구매했고, 주인장은 손님들에게 꽃 한송이씩을 건넸다.

집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이는 곡성 삼태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유다님(28)씨.

올해 농부 4년차인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논 한마지기, 감과수원 700평 등을 경작한다. 자연재배로 키운 농산물은 두 사람의 밥상을 책임지며 매월 두번째 주 토요일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열리는 ‘지구농장터’를 비롯한 행사장에서 판매하고 인터넷 직거래도 한다.

유씨와 곡성의 인연은 지난 2023년 시작됐다. 2021년 경남 밀양으로 이주, 시골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토종 씨앗에 대한 관심이 많아 ‘토종씨드림’의 본부가 있는 곡성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거주민들이 생태적인 농사에 관심이 많고 귀농인들의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점도 곡성을 택한 이유가 됐다.

“대학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순환적인 삶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요. 흙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죠. 코로나가 터진 후 남자친구와 귀농교육을 받고 유기농과 생태적 삶을 실행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정착할 곳을 물색했었죠.”

유씨는 1인 출판사 ‘베지쑥쑥’의 대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비거니즘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그는 2019년 친구들과 출판사를 만들어 함께 책을 펴냈고 귀농하면서 1인 출판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비건, 생태, 농사 관련 책을 주로 펴내는 그는 지금까지 ‘우리들의 채식 일기’, ‘채식, 뭐 좀 물어봐도 돼? 불편한 질문들을 마주하는 당신을 위한 지침서’ 등을 출간했다. 특히 지난해 펴낸 재인 작가의 ‘채소의 계절-24가지 제철 비건 레시피를 곁들인 열두 달 채소 에세이’는 2쇄를 찍었고 현재 1300여권이 팔렸다.

내년에는 쑥이, 방이 등 집에서 기르는 ‘반려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곡성에 정착해 자연 속에서 살면서 삶의 여유도 생기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직접 지은 농산물로 자급자족하고, 사회단체 활동도 조금씩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를 이런 환경에서 키우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삼태마을은 아이를 ‘함께’ 키워나가는 커뮤니티도 잘 되어 있거든요. 앞으로 지역이나 시골에 정착해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습니다.”

한편 유 씨는 오는 21일 광주일보 주최로 광주 한걸음 가게에서 ‘채소의 계절’ 재인 작가와 함께하는 ‘여름 채소 활용법’ 북토크와 음식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재인 작가는 곡성 씨앗농부들의 자연재배 토종 토마토와 채소, 허브를 사용해 토마토 냉파스타와 라따뚜이 덮밥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집 냉장고에 잠들어 있는 채소를 사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준다. 현장에서는 작은 농부마켓도 열릴 예정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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