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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전공의 사직 시한 만료…전남대·조선대병원 ‘진퇴양난’

by 광주일보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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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명 미복귀 속 수도권 쏠림 우려에 사직 인원·시점 확정도 못해
17일까지 전공의 모집 인원 신청 불투명…후반기 모집 차질 불가피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 오전 광주시 동구 조선대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중환자실로 이송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정부가 못박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15일)이 경과함에 따라 광주지역 상급병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직인원을 확정하면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역 상급병원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소수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에 따르면 정부가 수련병원에 이날 정오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여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양 병원측은 아직 전공의 사직인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8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8일 정부는 공식적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이들 전공의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공의들이 몸담은 수련병원에 이달 15일까지 사직 처리를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사직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

마감 시간을 맞은 현재까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없다”는 것이 양 병원의 설명이다.

사직인원 확정부터 사직시점 등 핵심 사안들에 대해 확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9월 새로운 전공의 모집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한 명이라도 후반기 모집에서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공의들이 대부분 수도권 또는 일명 빅5(서울대병원, 삼성 서울병원, 서울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병원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양 병원이 쉽게 전공의들의 사직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방의 사직 전공의들이 타지역 병원 등에 지원할 수 있도록 이른바 ‘권역 제한’은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 필수 의료기관이지만 전공의 ‘수도권 쏠림’ 우려 때문에 양 병원은 전공의 사직 처리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병원들은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야 하지만, 이 기간 내 신청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달 22일부터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광주지역 전공의들은 빠른 사직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직시점에 대해 정부(사직시점 6월 4일)와 대한수련병원협회(2월 29일)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2월 29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 수련병원의 한 전공의는 “우리 지역 전공의 모두는 사직 처리를 2월 말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2월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근로계약은 병원과 맺은 것인 만큼, 명령 철회가 됐다면 병원과 전공의들간에 합의를 해서 사직서를 수리해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 갈등 장기로 지역 상급병원의 적자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남대 병원은 7월 현재까지 총 800억원의 적자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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