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자 수 91만명 폐업률 9.5%…연체율 0.72% 10년 내 최고치 기록
인건비 줄이려 ‘알바 쪼개기’ 성행…나홀로 ‘사장’ 1년 새 9000명 늘어
지역 자영업자들이 높은 은행 이자, 인건비, 배달 수수료 부담에 더해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까지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하거나, ‘알바 쪼개기’로 경영비용을 줄이는 등 발버둥 치고 있다.
17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8%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자 수 역시 91만1000명으로 1년 전(80만명)보다 11만1000명 증가했다.
광주에서는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보니, 이른바 ‘불황형 창업’이 늘면서 1년 전보다 자영업자 수는 늘었지만, 사업을 지속하는 자영업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기준 음식업과 소매업을 비롯한 광주지역 14개 업종 사업자는 24만825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4만2943)보다 2.19% 늘었지만, 이들 중 6개월 이상 영업중인 사업자는 1만3361명으로 전년(1만4606명)보다 8.5% 줄었고, 1년 이상의 경우 9.7%(2만7427명→2만4753명), 2년 이상의 경우 0.82%(2만3423명→2만3231명) 줄었다.
자영업자들의 연체율도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를 분석한 결과 광주시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연체율은 올 2월 0.72%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1년(0.34%), 2022년(0.35%), 2023년(0.58%)에 견줘 크게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 여파를 버티지 못한 결과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봉착한 자영업자를 위해 마련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유예 조치 등이 지난해 9월 종료되면서 자금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 수수료도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 수수료는 결제금액의 적게는 7%에서 많게는 12.5%로, 1만원짜리 음식을 팔면 배달수수료로 1250원이 빠져나간다. 이마저도 장사가 잘 될 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장사가 안되다 보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최근에는 인건비를 줄일 목적으로 ‘알바 쪼개기’가 성행하고 있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하루 유급 휴가를 주도록 한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해, 15시간 미만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간 광주시 주간 1~17시간 이하 근무 단기 근로 취업자는 지난 5월 기준 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6만6000명) 대비 30.3% 올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곡성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31)씨는 “최근 최저임금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3년여간 끊임없이 오르는 최저임금때문에 피크타임인 점심시간 3시간 동안만 근무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1명 고용하고 있다”며 “카페 운영 4년차에 개업 직후 코로나19가 닥쳐 빚밖에 남은 것이 없다. 하루하루 이자 갚기도 어려워 장사를 접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을 쓰지 않고 혼자 근무하는 ‘사장님’들도 1년 새 급증했다.
광주시 자영업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기준 11만명으로, 전년 동월(10만 1000명)에 견줘 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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