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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마운드 ‘키맨’ 복귀
“홈런 맞더라도 공격적인 피칭
스트라이크 꾸준히 공략할 것”
“홈런도 맞고 배우면서 성장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고졸 2년 차 좌완 곽도규에게 실패는 없다. 마음과 다른 결과에 속을 태우는 날도 있지만 모든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잠시 쉬었다가 돌아온 지난 6일 롯데전에서도 곽도규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또 성장했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키맨’으로 활약해 온 곽도규는 5월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팀이 1위 질주를 이어가면서 부담 많은 상황에서의 등판도 많았던 만큼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가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6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된 곽도규는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3-3으로 맞선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는 첫 상대 고승민을 7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곽도규는 2사에서 펼쳐진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파울 2개로 투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연달아 볼이 들어갔고, 5구째 던진 142㎞ 투심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곽도규는 이어 레이예스에도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8회말 타자들이 곽도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도영이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고, 나성범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이 적시타를 날리면서 5-4를 만들었다. 9회초 정해영이 등판해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곽도규는 복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곽도규는 “좋은 피칭이라고 할 수 없는 투구였지만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볼넷을 주면서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의욕적인 피칭을 하니까 팀이 도아줘서 좋은 기운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맞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예고했다.
10일의 시간은 좋은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곽도규는 “주변에서 지금은 푹 쉬어야 된다고 말했다. 삶의 도파민이 없을 정도로 잠만 자고, 방에만 있으면서 쉬었다. 올라오기 며칠 전부터 끌어올렸는데 몸 상태는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팔이랑 가벼워졌고 좋다”며 “홈런 맞은 것도 힘이 떨어지거나 구위가 부족한 게 아니라 볼배합의 문제였다. 치라고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 팀이 이겼으니까 폐가 아니라 좋은 배움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찬호의 이야기도 곽도규에게 힘이 됐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 어린 투수들과 미팅을 갖고 자신감 있는 승부를 강조했다.
곽도규는 “경기 전에 찬호 형이 어린 선수들을 모아서 기운 내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홈런 맞아도 된다’, ‘투스트라이크 잡고 홈런 맞아도 아쉬운 게 아니고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주축이 됐을 때 더 자신 있게 홈런 맞더라도 기 세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홈런을 맞기는 했다. 그래도 좋을 말을 해주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멋진 홈런도 쳐주셨다”며 “팀이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꾸준히 하면 팀이 이긴 날이 더 많을 것이다. 하던 대로 똑같이 하겠다. 홈런도 맞고, 꾸준히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하면 확률적으로 투수가 이기니까 하던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도규에게 힘을 더해준 박찬호는 “야수들도 투수들도 1등 하면서 너무 쫓겼다. 주제 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후배들에게 ‘투스트라이크에 맞나, 원 스리에 맞나 어차피 맞는 건 같다. 의미 없는 변화구, 유인구 던지려고 하지 말라. 타자 입장에서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했다”며 “존에 살짝 1~2개 빠지는 게 위협적이지, 벗어나는 공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타자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 어린 후배들이 버리는 공이 많아서 그런 부분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 승리투수가 됐던 곽도규는 8일에 이어 9일 두산전에서도 2개의 탈삼진을 더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고졸 2년 차 좌완 곽도규에게 실패는 없다. 마음과 다른 결과에 속을 태우는 날도 있지만 모든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잠시 쉬었다가 돌아온 지난 6일 롯데전에서도 곽도규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또 성장했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키맨’으로 활약해 온 곽도규는 5월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팀이 1위 질주를 이어가면서 부담 많은 상황에서의 등판도 많았던 만큼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가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6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된 곽도규는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3-3으로 맞선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는 첫 상대 고승민을 7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곽도규는 2사에서 펼쳐진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파울 2개로 투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연달아 볼이 들어갔고, 5구째 던진 142㎞ 투심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곽도규는 이어 레이예스에도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8회말 타자들이 곽도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도영이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고, 나성범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이 적시타를 날리면서 5-4를 만들었다. 9회초 정해영이 등판해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곽도규는 복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곽도규는 “좋은 피칭이라고 할 수 없는 투구였지만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볼넷을 주면서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의욕적인 피칭을 하니까 팀이 도아줘서 좋은 기운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맞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예고했다.
10일의 시간은 좋은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곽도규는 “주변에서 지금은 푹 쉬어야 된다고 말했다. 삶의 도파민이 없을 정도로 잠만 자고, 방에만 있으면서 쉬었다. 올라오기 며칠 전부터 끌어올렸는데 몸 상태는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팔이랑 가벼워졌고 좋다”며 “홈런 맞은 것도 힘이 떨어지거나 구위가 부족한 게 아니라 볼배합의 문제였다. 치라고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 팀이 이겼으니까 폐가 아니라 좋은 배움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찬호의 이야기도 곽도규에게 힘이 됐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 어린 투수들과 미팅을 갖고 자신감 있는 승부를 강조했다.
곽도규는 “경기 전에 찬호 형이 어린 선수들을 모아서 기운 내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홈런 맞아도 된다’, ‘투스트라이크 잡고 홈런 맞아도 아쉬운 게 아니고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주축이 됐을 때 더 자신 있게 홈런 맞더라도 기 세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홈런을 맞기는 했다. 그래도 좋을 말을 해주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멋진 홈런도 쳐주셨다”며 “팀이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꾸준히 하면 팀이 이긴 날이 더 많을 것이다. 하던 대로 똑같이 하겠다. 홈런도 맞고, 꾸준히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하면 확률적으로 투수가 이기니까 하던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도규에게 힘을 더해준 박찬호는 “야수들도 투수들도 1등 하면서 너무 쫓겼다. 주제 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후배들에게 ‘투스트라이크에 맞나, 원 스리에 맞나 어차피 맞는 건 같다. 의미 없는 변화구, 유인구 던지려고 하지 말라. 타자 입장에서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했다”며 “존에 살짝 1~2개 빠지는 게 위협적이지, 벗어나는 공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타자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 어린 후배들이 버리는 공이 많아서 그런 부분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 승리투수가 됐던 곽도규는 8일에 이어 9일 두산전에서도 2개의 탈삼진을 더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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