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 피드백·평가 한계
학과 개편 등 재구조화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온라인 실습이 장기화되면서 취업률 하락 등 직업계고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도 일반고처럼 격주제나 격일제로 등교하고 온라인 실습을 병행하다보니 학생들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최근 ‘직업계고 전문교과 온라인 실습의 주요 이슈와 개선방안’ 연구에서 직업계고 교사 14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대체로 실습 내용을 촬영한 동영상을 틀어주는 방식으로 온라인 실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실습이라고 해도 주로 이론 내용을 설명하거나 공구·장비 사용법, 안전사항 등이 주를 이루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용하는 경우는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업계고 교사들은 실습내용을 정확하게 학습하기 어렵고 학생의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한 직업계고 교사는 “실습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오류, 실수 등을 교사가 직접 지도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회로 설계 및 구성, 측정 등의 실습은 예상치 못한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원격으론 해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의 교육당국의 대처가 미흡하고 지원책 또한 한 발짝 늦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광주 직업계고의 신입생 충원률은 2018년 91%에서 2019년 88%, 2020년 90%로 떨어졌다. 특히 2개교는 미달이 두드러져 전체 정원 2560명 정원 중 2312명이 입학해 248명을 채우지 못했다.
취업률 역시 2017년 60%대에서 2019년 50%대까지 떨어지면서 중학생들의 선호도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장 직업계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온라인 실습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직능원 안재영 연구위원은 “직업계고에서는 전문교과의 실습을 필요로 하나 실습자원이 주로 학교에 집중돼 있다”며 “제대로 된 직업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전문화된 시설투자가 이뤄지거나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학과개편 등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주 지역 일부 직업계고가 새로운 과를 신설하는가 하면 4개 학교가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스마트팩토리과, 바이오메디컬과, 영상미디어과, 스마트재산경영과)되는 등 미래 전략산업 기초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과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재학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직업계고는 이미 산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취업률도 하락하는 등 위기상황”이라며 “스마트팩토리, 바이오산업 등 첨단 산업분야와 영상미디어·지적재산권 분야의 학과 개편을 통해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고졸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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