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3629억원 줄고 목표액 1조4498억원 크게 못미쳐
한전 긴축재정 영향…한국인터넷진흥원 등 8곳은 늘어나
지난해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7곳의 광주·전남지역 소재 기업 우선구매 실적이 전년보다 2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은 지난해 지역물품 구매 목표치를 1조4498억원을 잡았지만, 달성률은 76% 수준에 그쳤다.
매년 전체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좋지 않은 재정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등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7곳의 지난해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은 1조1027억원으로 전년(1조 4656억원) 대비 3629억원(24.8%) 감소했다.
지역 우선구매 제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나 서비스의 우선구매를 촉진하는 제도로, 지난 2018년 처음 도입됐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에 따라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은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감소로 전환됐다.
빛가람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들의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은 지난 2021년 8120억원에서 2022년 1조4656억원으로 1년 새 80.5% 급등했지만, 지난해 1조1027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앞서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 공지된 ‘지역발전 추진실적 및 2024년도 추진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지역물품 구매계획 금액은 1조4498억원이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한전이 지난해 200조원을 웃도는 부채와 45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긴축재정을 유지함에 따라 지출을 줄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전의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은 1조239억원으로 빛가람혁신도시 소재 17개 공공기관들의 전체 우선구매액의 92.9%를 차지했다.
이어 한전KDN(163억원), 한전KPS(140억원), 한국전력거래소(120억원) 등 순으로 구매 금액이 많았는데, 한전 계열사 4곳이 전체 우선구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96.7%에 달했다.
전체 구매액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 17개 이전기관 중 전년보다 구매금액이 줄어든 곳은 9곳으로, 과반 이상이었다.
전년 대비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이 늘어난 곳은 8곳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36억 2200만원→92억 600만원)이 156.4%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57.5%), 한국문화예술위원회(+35.7%), 농식품공무원연구원(+27.5%), 한국농촌경제연구원(+19.7%)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곳은 9곳으로, 국립전파연구원(32억 8100만원→21억 2300만원)이 35.3% 감소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34.5%),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27.1%), 한국전력공사(-24.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9.0%)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물품 우선구매를 권장할 뿐 일정 금액 또는 비율 이상 구매해야 된다는 법적 의무는 없는 상황이라 이전 기관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법률에 명시해 지역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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