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당근 등 대량 방출…올해 말까지 수입물량 할당관세 면제
평년수준에는 못미쳐…작황부진·기상불안에 봄 채소 출하 지연도
정부가 추진 중인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률이 컸던 배추와 양배추, 당근 등 채소류의 도매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정부는 막대한 가격 안정 지원금과 가격이 폭등한 농산물을 중심으로 비축 물량을 대량 방출하고, 신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물가 안정 대책을 펴왔는데, 이 같은 정책이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배추(상품·1포기) 도매가는 3507원으로 전월 동기(5295원) 대비 33.8% 하락했다.
배추 도매가는 전순(4430원)과 전일(3507원)에 비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양파(1㎏) 도매가는 1348원에서 1171원으로 177원(13.1%), 양배추(1포기) 가격도 6448원에서 5325원으로 1123원(17.4%), 당근(1㎏)은 4325원에서 2719원으로 1606원(37.1%) 각각 내렸다.
이 외에도 주요 농산물들을 품목별로 보면 ▲쌀(20kg) 4만7868원→4만7500원 ▲감자(1kg) 3170원→2739원 ▲대파(1kg) 1869원→1852원 ▲청양고추(10kg) 5만6117원→4만942원 등 전반적인 농산물 도매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사과·배 등 신선과실 등 천정부지로 치솟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1500억원의 지원금 투입을 시작으로,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면제 및 저장물량 조기 투입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가격이 치솟은 배추·무 등 일부 품목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들어 매일 배추110t, 무 100t을 방출하고 있다. 또 배추·포도·코코아두 수입 물량 전체와 양배추(6000t), 당근(4만t), 마른김(700t), 조미김(125t) 등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농수산물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할당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지원금을 통해 이뤄졌던 단편적인 소매가 하락뿐만 아닌 균형적인 농산물 물가 안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부진으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배추는 올해 노지 봄배추 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설배추에서 노지 봄배추로 전환하고 있고, 무는 이상기후로 인해 봄무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양파의 경우 주산지인 무안군과 신안군에서 생장기에 잦은 강우 및 일조량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는 등 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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