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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코로나19에 사라지는 ‘작은 영화관’

by 광주일보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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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던 ‘작은영화관 사회협동조합’이 지난달 말 운영위탁 중단을 통보하면서 폐관상태인 장흥 작은영화관인 ‘정남진시네마’ 전경. <장흥군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전남지역 작은영화관들이 줄줄이 폐쇄됐다. 위탁운영을 맡았던 법인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지역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했던 시골 영화관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21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장흥 정남진시네마가 지난달 30일 위탁 운영업체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의 ‘위탁 포기’ 결정으로 폐쇄됐다.

정남진시네마는 지난 2014년 전남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어 5년 만인 지난해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했었다. 5년 간 상영한 영화만 634편에 이른다. 장흥군 인구(6월 말 기준)가 3만 8071명에 65세 이상 인구가 1만2829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민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지만 경영난을 버텨내지 못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오는 2021년 9월 말까지 3년 간 정남진시네마를 위탁키로 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운영을 포기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중순, 법인 파산으로 인한 운영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 중단 및 영화관 재산 반납 결정’을 내리고 전 직원들에 대해서도 권고 사직 조치를 내렸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장흥 정남진시네마 뿐 아니라 곡성·화순·보성 작은영화관의 위탁 운영도 포기했다.

위탁 업체의 운영 포기로 곡성(2017년 12월·95석), 화순(2018년 2월·124석), 보성(2019년 4월·96석) 작은 영화관도 남아있는 위탁 기간과 상관없이 폐쇄됐다. 전국적으로도 해당 업체가 위탁을 맡았던 34개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게됐다.

곡성의 경우 지난 5월 작은영화관을 살리겠다면서 곡성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람권(무기한권) 구입 운동을 펼치며 ‘영화관 폐쇄’를 막았지만 문을 닫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전남지역 7개 작은영화관 중 남아 있는 곳은 군이 직영을 하는 고흥과 지역업체가 위탁해 운영중인 진도·완도 등 3곳이 전부다. 그나마 완도의 경우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지역 작은영화관의 경우 수십여년만에 영화관이 생긴데다, 관람료도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5000~8000원 수준이라 지역민들의 호응도 컸다.

적은 관람료에도 수익금의 30%를 시·군에 내고 10%를 사회에 환원하면서도 영화관 운영이 가능했지만 코로나 여파를 이겨낼 수 없었다는 게 자치단체 설명이다.

지자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위탁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열악한 재정 형편 상 직영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군이 직접 운영하는 고흥도 매년 5억 7200만원의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민간 위탁업체 선정도 어렵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다,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운영비 보전이 필요한데 여의치 않아서다. 애초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맡았던 영화관의 경우 지역 재단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재단설립에만 3~4개월 소요되면서 정상 운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한 재개관은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가 수그러들면 민간위탁업체를 선정,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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