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투런포 등 4타점…전날 35타석만에 ‘마수걸이 홈런’
KIA, 두산 8-4로 잡고 ‘10연승 저지’…1.5게임차 1위 지켜
나성범이 부진을 털고 이범호 감독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승리’를 안겨줬다.
KIA 타이거즈가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주장’ 나성범이 결승 투런 포함 3안타를 만들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 경기 연속 나성범의 홈런포가 터졌다. 나성범은 전날 2회말 두산 선발 브랜든의 4구째 129㎞ 스위퍼를 공략해 중월 투런포를 장식했다.
시즌 35번째 타석에서 나온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앞선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나성범이 홈런으로 침묵을 깬 뒤 1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5번으로 내려갔던 나성범은 이날 3번 자리로 복귀해 1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였지만 0-1에서 맞은 3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130㎞ 슬라이더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에도 나성범이 타점을 올렸다.
1점 차로 앞선 4회 1사에서 홍종표가 좌측 선상을 빠져나가는 타구로 2루로 향했다. 박찬호의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3루가 됐다. 박찬호가 도루로 2루까지 이동하면서 상대를 압박하자 두산이 김명신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서건창의 타구가 투수 앞으로 향하면서 투 아웃이 됐지만 최원준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4구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2타점을 추가했다. 최형우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점수는 5-1이 됐다.
4점 차를 만들었지만 승리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5회초 1사에서 네일이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5-2, 네일이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투아웃은 채웠지만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5-3이 됐다. 네일은 양석환을 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 제구 난조 속 투구수가 100개에 이르면서 네일의 등판은 5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네일의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6회부터 KIA 불펜이 가동됐다. 네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가 첫 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는 맞았지만 라모스, 김기연, 조수행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곽도규가 7회 1사까지 책임진 뒤 장현식이 등판했다. 굵은 빗속에서 전개된 승부, 연속 안타와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볼넷까지 기록되면서 2사 만루, 최지민이 등판해 김재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위기를 넘긴 뒤 KIA가 점수를 더하면서 확실히 승기를 가져왔다.
1사에서 김선빈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대타 김태군의 좋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지만 홍종표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박찬호의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좌익수 조수행의 포구 실책까지 기록되면서 김선빈에 이어 홍종표가 홈에 들어왔다.
KIA는 8회 2사에서 나온 최형우의 시즌 8호포로 승부의 추를 기울렸다.
마무리 정해영은 9회 등판해 허경민-강승호-양의지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하면서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하고, 팀의 연패를 끊었다.
나성범은 “내가 생각한 대로 됐다. 타구도 센터 방향으로 잘 나가는 것 같다. 센터 방향으로 나간다는 것은 방망이를 잡아 치거나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산이 9연승 중이었는데 계속 승리를 만들어주면 안 된다. 잡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도영이도 부상으로 빠졌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궂은 날씨 속에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며 “스승의 날 최고의 선물은 승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이 작은 선물을 준비했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승리다.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이자 스승의 날이었던 이날 KIA 선수단은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위해 경기 전 상품권을 선물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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