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면 해맞이로 해안도로 옆 작약꽃밭 ‘만개’
빨강·연분홍 등 다양한 색상으로 꽃물결 이뤄
바다와 대조 이뤄 꽃의 자태 선명하게 드러나
‘5월의 꽃’ 작약이 만개해 꽃물결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고흥군 영남면 해맞이로 1175 ‘생명샘마음 치유의 집’ 앞에 있는 작약꽃밭으로, 핫 플레이스(hot place)이다. 과역면에서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바닷가 쪽에 있으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빨강·분홍 등 다양한 색깔의 꽃봉오리가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작약꽃밭은 위쪽과 아래쪽 두 곳으로 나뉘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꽃밭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작약의 자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위쪽의 꽃밭은 커다란 나무가 시그니처처럼 서 있고, 아래 꽃밭은 멀리 팔영대교와 적금대교가 뒤를 받치고 있어 주변 경관도 만만치 않다. ‘꽃멍’에 지친 시선을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풀어도 좋을 듯싶다.
바닷가 때문인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꽃물결을 이뤘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연출되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이다.
꽃말이 ‘수줍음’인 작약은 꽃잎 끝이 살짝 오므라드는 모양으로 마치 속내를 감추는 듯하다. 또한 중국이 원산지로 고귀함과 번영을 상징하고 있어, 중국의 결혼식장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꽃과 뿌리는 다양한 약리적 효능이 있기에 건강도 상징한다.
작약 뿌리는 혈액 순환 개선, 항염증 효과, 면역 기능 강화, 기분 개선, 피부 미백 효과 등이 있어 한방 약재로도 사용된다.
한편 꽃밭 구경이 끝나고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쪽으로 차로 3분 정도 가면 ‘미르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선 시원한 바다와 높은 절벽이 조화를 이룬 멋진 광경이 펼쳐지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바로 옆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여 잠시 쉬어갈 만한 곳이다.
‘미르’는 용의 고유어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용 두 마리가 승천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 전망대는 현대에 우주선 발사 장면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르전망대는 80m 해안 절벽 위에 철제빔을 설치하고, 그 위에 2m 길이의 특수 제작된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 바닥의 투명유리를 통해 마치 절벽 위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용굴’ 등도 볼만하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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