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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최형우 2루타 대기록에도 ‘연패’ KIA는 울고 싶다…크로우·전상현 부상, 쓰리피트 논란도

by 광주일보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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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홈경기서 최형우 500번째 2루타 ‘아시아 최초’
2-4패…크로우 부상 말소·전상현 타구에 맞아 교체
또 불거진 쓰리피트 논란, KIA “KBO에 공문 보낼 것”

KIA 최형우가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6회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이 안타로 최형우는 아시아 최초의 500 2루타 주인공이 됐지만 팀은 2-4패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군단’의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가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2-4 재역전패를 기록했다. 전날 삼성 원정에서 2-5패를 기록했던 KIA의 연패, 올 시즌 SSG와의 전적은 1승 3패가 됐다.

또 이날 패배로 KIA는 승리를 더한 2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전날 최지민에 이어 전상현이 패전투수가 되는 등 KIA의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선발진에도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를 앞두고 KIA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했다. 팔꿈치 부상이 이유였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불펜 피칭 후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대구 SM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9일에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리온정형외과에서 더블 체크를 진행했고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12일 경기에 선발 공백이 생기면서 김사윤이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2주 후 재검진 결과에 따라서는 외국인 투수 교체까지 고려해야 하는 악재다.

여기에 11일 경기도 이의리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발 황동하가 투입되는 만큼 이날 선발 윤영철의 어깨가 무거웠다.

윤영철은 이날 89개의 공으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완수했다.

하지만 타선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나성범의 침묵이 3경기 연속 이어졌다.

나성범은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부상 복귀 후 처음 수비까지 소화했다. 몸상태가 올라온 만큼 타석에서의 상승세도 기대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추가한 나성범은 3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와 한준수는 눈길 끄는 장면을 연출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0-1로 뒤진 6회말 최형우는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사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는 우익수 키 넘는 타구로 2루까지 내달렸다.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안착하면서 최형우는 통산 500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KBO는 물론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최형우는 지난해 9월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488번째 2루타를 만들면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인 타츠나미 카즈요시(487개)를 넘어 아시아 최다 2루타 주인공이 됐었다.

최형우는 데뷔 첫해인 2002년 10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타석을 2루타로 작성한 뒤 2024년 5월 10일 500 2루타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최형우가 대기록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한준수는 7회말 승부를 뒤집는 2호포를 작성했지만 승리 세리머니는 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7회 1사에서 조병현을 상대한 한준수는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KIA가 3실점을 하면서 한준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8회초 장현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상현이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도루를 허용하면서 1사 2루에 몰렸다. 이어 박성한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상현은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에레디아와의 승부에서는 부상까지 입었다. 에레디아의 타구가 전상현의 다리에 맞고 튀었다. 전상현이 고통에도 공을 잡아 1루에 송구를 했지만 세이프가 됐다.

KIA는 세이프 선언 뒤 ‘쓰리피트 위반’을 문제 삼았다. 에레디아가 선상 안쪽으로 뛰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어필을 한 것이다. 심판진의 결론은 ‘문제없다’.

결국 전상현은 1사 만루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고, 김도현이 마운드에 투입됐다. 김도현이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지영의 타구가 유격수 옆을 빠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2점을 내준 KIA는 결국 2-4패를 당했다.

부상으로 내려간 전상현이 검진 결과 타박상 진단을 받은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한편 매년 ‘쓰리피트 논란’을 겪고 있는 KIA는 KBO에 공문을 보내 8회 에레디아의 진루 장면이 쓰리피트 위반이 아닌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4월 20일에는 NC와의 경기에서 3루주자 박민우가 라인을 한참 벗어나 홈에 들어오면서 쓰리피트 라인 논란이 일었다. 포수 김태군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몸을 날리고도 태그에 실패했지만 심판진은 ‘세이프’를 선언했었다.

◇광주전적(5월 10일)

SSG 001 000 030 - 4

KIA 000 000 200 - 2

▲승리투수 = 최민준(1승) ▲세이브투수 = 문승원(2승 11세이브) ▲홀드투수 = 이로운(1승 5홀드) 노경은(2승 1패 12세이브)

▲패전투수 = 전상현(2승 3패)

▲홈런 = 한준수 2호(7회2점·KIA)

▲결승타 = 이지영(8회 2사 만루서 중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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