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송공산 기슭 5만평 부지에 조성…2009년 개원
주목나무 분재 등 400여점 실내외 분재원에 전시
초화원·습지식물자생지 등 갖춘 자연친화적 생태공원
나무의 강한 생명력과 다양한 형상을 화분에 담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분재. 전문가들의 정성으로 가꾸어진 ‘수목의 신비한 작은 세상’에 몰입하다 보면 피로에 젖은 일상을 잠시 잊게 된다.
신안 ‘1004섬 분재정원(이하 분재정원)’에는 400여점의 분재들이 각각의 개성을 과시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오고 있다. 특히 야생화와 조각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여러 가지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분재정원은 신안군 압해읍 무지게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에서 승용차로 1시간 10여분 소요된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송공산 남쪽 기슭 5만평 부지에 꾸며 놓은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으로 지난 2009년 개원해 신안의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실내·외 분재원, 여러 종류의 꽃으로 조성된 초화원, 쇼나조각원 등을 비롯해 애기동백숲·작은수목원·습지식물자생지 등 여러 가지의 테마공간이 조성돼 있다. 또 옆에는 자신의 작품과 서적·자료 1만여점을 기증한 최병철분재기념관도 있다. 이곳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둘러보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중 유리온실로 된 실내 정원에는 300여점의 진귀한 분재들이 전시돼 있다. 주목나무, 소사나무, 향나무, 산사나무, 수양매화 등 여러 종류이다. 이 중 마치 한 마리의 용이 굽이쳐 승천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수령 350년(분생활 70년)의 향나무 분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시실 중앙에는 수령 1500년의 주목나무 분재가 출입통제선에 둘러싸여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옆에 놓인 설명서의 가격란에는 20억원으로 쓰여있다.
야외 정원에는 분재 100여점과 소사나무·소나무·보리수나무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분재와 조각품, 야생화들이 조경수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경관이 곳곳에 펼쳐진다. 전시된 분재 주위에는 둔덕을 만들어 바람으로부터 분재를 보호하고,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분재정원 중앙에 위치한 초화원은 팜파글라스, 겨울팬지, 페츄니아, 메리골드, 맥문동 등이 심어져 사계절의 꽃을 볼 수 있다. 초화원 옆에는 쇼나조각원이 있는데, 쇼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인구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이다. 밑그림 없이 정과 망치로 자신들의 영적세계를 표현한 작품으로 정원 곳곳에도 세워져 있다.
분재정원은 정원을 돌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질 만한 코스도 적지 않고,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 전시관인 만큼 신안 관광에 빠질 수 없는 코스로 생각된다.
/글·그림=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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