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음악 ‘너의 오월을 들려줘’…전국 55개 초청팀, 400여 명 출연
오월한일교류음악회, 오월창작가요제, 토크콘서트 등도 행사 일환
‘5·18민중항쟁’이 올해로 44주기를 앞두고 있다. 광주 민중의 결기와 폭압의 시대를 환기하는 시민 항쟁가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여 무등산이여’, ‘광주출정가’ 등은 아직까지도 공연가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오월음악(총감독 박성언)이 5월을 맞아 5·18민중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음악회를 연다. 5·18민주광장 상설무대에서 5월 한 달간 펼쳐지는 ‘너의 오월을 들려줘’가 그것.
이번 음악회는 5월 한 달(1, 2, 4, 17, 18, 25일 제외) 동안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30분에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55개 초청팀과 400여 명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각자 레퍼토리를 풀어낸다.
공연의 막은 3일 ‘오월,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기획공연으로 연다. ‘오월어머니집의 어머니들’, ‘주먹밥 노래단’, ‘승리연주단’을 비롯해 통일을 노래하는 가수 김원중 등이 출연할 예정.
이어 4일(박성훈·손현숙), 7일(지만주·이씬), 8일(소뉴·문진오), 10일(아이씨 밴드·노래벗), 12일(레코드벨·THE O)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세대를 초월한 광주 뮤지션들의 콜라보 무대로 채워지는 공연도 있다. 주하주·기드온, 박종화·우물안개구리, 정용주·오월의 봄, 제4집단·이광배 뮤지션이 ‘어깨 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각각 9일, 13일, 23일, 29일 공연을 펼친다.
‘오월한일교류음악회’는 광주 푸른솔시민합창단과 일본 일어서라합창단 등이 출연해 합창 앙상블을 들려주는 자리다.(19일 오후 4시 30분 진행). 24일 가수 소금인형, 홍조·한스가 출연하는 ‘사월에 만나는 오월, 오월에 만나는 사월’, 31일 오월어머니집과 주먹밥노래단 등이 선보이는 폐막 공연 ‘Band of May’도 이목을 끄는 기획 공연들이다.
이 밖에도 광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부에나 모멘또’, ‘광주노동자노래패’는 20일, ‘베리아이리쉬’와 ‘고니’는 22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행사 일환으로 5·18 당일 펼쳐지는 ‘2024 광주인권상 시상식’과 25일 열리는 ‘오월창작가요제’도 주목받는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오월창작가요제’는 5·18민중항쟁을 ‘음악’으로 노래하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월음악이 주최·주관하며 지난해 총상금 2400만원.
28일 열리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의 공연도 ‘5·18’의 평화 정신과 접맥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너 장호영과 소프라노 윤혜진이 협연할 예정. 토크콘서트 ‘오월 친구’(30일)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월음악 박성언 총감독은 “이번 ‘너의 오월을 들려줘’ 무대에 서는 뮤지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행사의 취지와 5월 정신에 공감하고 귀 기울여주시는 관객 한분 한분일 것이다”며 “민주광장에서 음악으로 광주의 상처를 위무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오월’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의 노래’는 1980년부터 독재와 폭압에 저항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열어온 ‘거리음악제’의 명맥을 잇는 행사를 기치로 내건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매년 시민군 최후 항쟁지였던 (옛)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5·18’과 ‘평화’를 주제로 음악제를 펼쳐 왔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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