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찰 잇따르는 부상에 공포탄·테이저건 제압 빈번
광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강력 범죄가 갈수록 흉폭해지면서 경찰이 부상을 입거나 공포탄, 테이저건을 쏴 제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광주광산경찰은 112 상황실에 협박 전화를 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한 50대 남성 A씨를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테이저건은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전극(電極)침을 발사하는 권총형 전기충격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새벽 12시 10분께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인근 숙박업소에서 경찰관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112 상황실에 전화해 “지금 광산경찰서에 갈건데 시비 걸면 죽인다”고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업소에 머물던 A씨는 근처에 있는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회유했으나, A씨가 강력하게 저항하자 결국 테이저건을 쏴 A씨를 제압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께에는 광주시 남구 송암동의 한 도로에서 B씨가 흉기를 휘둘러 출동한 경찰 3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경찰은 총기로 허공에 공포탄 2발과 실탄 2발을 발사했으나 B씨는 저항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다.
출동한 경찰 3명중 여경 한 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 등을 크게 다쳐고, 다른 경찰관 2명도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의 일선 경찰관들은 강력한 제압 수단을 활용한 검거 방식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흉기난동 등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강력범죄가 늘어 경찰관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22일 오전에도 지구대에서 ‘항상 피습에 대비하라’는 취지의 교육이 이뤄졌다”며 “지난 2021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일선 경찰관들은 피습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을 철저히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흉기난동 현장에서 경찰관이 경고를 하기도 전에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며 “경찰관이 위급한 순간 신속하게 조치하고 대응하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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