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유통시장 경쟁 심화시킬 것”
영세업체들은 대응 방안도 못찾아
알리와 테무 등 자본을 앞세운 중국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에 지역 소매유통업계도 위협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유통업체들 조차 ‘C-커머스’라고 불리는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대응 방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가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63.8%가 매우 위협적 혹은 위협적이다고 답했다.
‘매우 위협적’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4%, ‘위협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29.8%였다.
‘위협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C-커머스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봤다. 29.5%가 ‘매우 심회시킬 것’, 40.4%가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습격’에도 응답 업체 대다수는 대응방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음’이라고 답한 업체는 40.4%, ‘대응하고자 하나 마땅한 대응방안 없음’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27.7%였다.
C-커머스 한국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등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영세한 업체 사정상 별다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올 2분기 경기전망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업체들의 2024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0’으로 전 분기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R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2분기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소비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RBSI가 낮았다. 기업들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로 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음 분기 경영활동 시 우려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높은 소비자물가 지속’(3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상승’(17.0%), ‘시장경쟁 심화’(14.9%), ‘고금리 지속’(12.8%), ‘중국 온라인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8.5%), ‘경기침체 등 기타’(8.5%) 등 순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분기는 기업들이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기이지만, 체감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업계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 등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유통업 규제 완화 등 정부차원의 대응 및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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