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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기자

뛰는 금리…월세 넘어선 가계 이자부담

by 광주일보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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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이자비용 13만원…실제 주거비 10만2천원 초월
전년비 각각 31%·8.6% 급증…고물가 겹쳐 서민가구 ‘삼중고’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에 가구 부담 이자비용이 월세 지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이 월세지출을 넘어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자 확대 등으로 인해 월세 비중이 증가하면서 주거비 지출 증가폭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1인이상)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 7원으로 전년(9만 8719원)보다 3만 1288원(31.7%) 올랐다.

가구별 월평균 이자비용은 지난 2019년 8.5% 상승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어 지난 2022년 15.3%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지난해(31.7%↑)는 이보다도 2배 이상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가구의 월세 등 실제 주거비 지출이 전년보다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고금리 기조에 따라 가구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급등하면서 9년만에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실제 주거비는 가구가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으로, 자가 또는 전세인 경우 실제 주거비로 집계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거 형태 중 월세 비중이 낮았던 지난 2014년까지 실제 주거비보다 가구 이자비용이 높았지만, 지난 2015년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인한 전세매물 부족 현상 및 1%대 기준금리 등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제 주거비 지출이 이자비용을 추월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주거비 지출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인해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9년만에 다시 실제 주거비 지출을 앞서게 됐다.

지난해 실제 주거비는 11만 1307원으로 전년(10만 2447원)보다 8860원(8.6%) 늘어 지난 2016년(22.62%↑)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 증가로 인한 불안감 및 고금리의 영향으로 월세 가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월세를 비롯한 실제 주거비와 이자비용이 폭등하면서 가계 여유 자금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월세 가구의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20.0%로 지난 2019년 1분기(17.3%)에 이어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고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자가 불어나면서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게 될 시 경제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며 “현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한동안은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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