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재단, 자문위 첫회의…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30여명
인적 네트워크·문화적 자산 등 연계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 해야”
지난해 개최된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작품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19개국 190여명 작품 350여 점이 전시됐으며 체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외형상 성과와 달리 3회까지 열린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위상이나 존재감 면에서 미술계에서 목표한 만큼의 결실을 이루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수묵’을 특화해 경쟁력 있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게 사실이다.
국제비엔날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비 단계부터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방향성, 목적성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맞물려 최근 2025년 수묵비엔날레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수묵 관련 석학, 저명한 전시기획 전문가 등이 위촉돼 첫 자문회의를 개최해 이목을 끈다.
특히 자문위원으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 전승보 경기도립미술관장 등이 신규 위촉돼 2025 수묵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
26일 전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자문회의가 구성돼 첫 회의가 최근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명창환 (재)전남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사무국장, 자문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자문위원 위촉식과 총감독 선임방안, 선임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구성된 자문 위원의 면면은 제4회 수묵비엔날레 성공적인 개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언급한 대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 전승보 경기도립미술관장 이외에도 홍경한 미술평론가, 최준호 광주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위에 포함됐다.
자문위 회의에서 위원들은 비엔날레가 갖는 방향성과 목적성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동시대 미술현장, 사회적 이슈와 연계되므로 경향성 등을 구체화, 명확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엔날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장기적 플랜, 전문미술인력 양성, 해외 문화예술기관과 국제 아트페어 등을 매개로 한 지속적인 홍보 필요성도 제기했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전시 개최를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 네트워크 구축 및 확대는 중요한 사안이다. 수묵비엔날레가 전통수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수묵과의 융합을 통해 세계 속 K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인적네트워크는 물론 문화적 자산, 역량을 집중해 다른 국제적인 문화행사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명창환 전남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자문회의는 2025 수묵비엔날레 준비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비엔날레 성공적 개최는 물론 수묵 전통과 가치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고견 제시와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김은영 대표이사는 “수묵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역량 있는 총감독을 조만간 선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통과 현대 수묵의 가치를 융합해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행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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