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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해남출신 공학도 사법시험·연수원 수석 2관왕

by 광주일보 202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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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씨, 광주과학고 2학년 조기 졸업 후 본격 공부 돌입
카이스트 학업과 병행하며 2016년 2수만에 합격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이 수석 비결…시간 관리는 필수”

해남 출신 공학도가 사법시험 수석에 이어 사법연수원 수석까지 꿰찼다.

제58회 사법시험 합격생인 정세영(26)씨가 13일 제49기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다.

정씨는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이들이 있는데도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며 “시험 성적과 법조인의 자질은 크게 다른 만큼 부단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남에서 태어난 정씨는 계림초, 조대부중, 광주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전공했다.

정씨는 법대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법 관련 책을 접해 왔으며, 장래희망이 ‘서울 중앙지검 검사’였다고 한다.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로스쿨이 생기자, 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졸업하고 3회 가량 남은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사법시험 준비도 순탄치 않았다. 공학계열 전공 공부와 법학 공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공부를 병행해야 했다. 학년이 올라가고 전공 학점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자 법학 공부는 지식재산권 등 수업을 찾아 듣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보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어요. 공부해야 할 양이 많을수록 하루하루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씨는 지난 2018년 제49기로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뒤 2년여에 걸쳐 민사·형사재판실무, 검찰실무, 민사변호사실무 등 수업을 받았다.

연수원 생활 동안 정씨는 “지금이 위기”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수업·과제가 계속 이어지고, 매일같이 공부량이 늘었던 탓이다. 정씨에 따르면 아침에는 수업 자료가, 오후에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다. 7시간에 이르는 시험시간도 큰 압박이었다.

“연수원에서 다양한 법률 지식과 실무능력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가기 벅차고 힘든 교육이었지만,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사법연수원은 단 1명의 제50기 연수생 이후로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으며, 정씨는 사실상 ‘끝둥이’ 연수원생이다. 정씨는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을 통한 법조인 양성제도를 마무리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법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정씨는 사법시험·사법연수원 수석의 비결을 평소 습관에서 찾았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던 그는 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옮기는 습관을 들였고, 이 습관이 자신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시간 관리가 시험을 잘 치르는 비결”이라며 “부족한 시간 내에 답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각 문제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지 미리 계획하고, 답안 분량까지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남겼다.

공학계와 법조계 두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그는 과학기술 전문 법조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등 사회 변혁을 불러올 과학기술과 사법제도 간 접점에 대해 고민하는 법조인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법리는 물론 ‘사리’(事理)에도 밝은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본질을 꿰뚫어보며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권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정의·법치주의를 실현하며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해남출신 공학도 사법시험·연수원 수석 2관왕

해남 출신 공학도가 사법시험 수석에 이어 사법연수원 수석까지 꿰찼다.제58회 사법시험 합격생인 정세영(26)씨가 13일 제49기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다.정씨는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이들이 있는데도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며 “시험 성적과 법조인의 자질은 크게 다른 만큼 부단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해남에서 태어난 정씨는 계림초, 조대부중, 광주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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