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이 보물이 되는 공간, 친환경자원순환센터가 동구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광주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필문대로159번길 17)는 7개월여간의 준비를 마치고 21일 정식 개관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센터 1층에 마련된 재활용품 유가보상 플랫폼 ‘동구라미 가게’ 1호점. 동구라미 가게는 재활용 가능자원을 모아 배출하면 품목별로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준다.
이경희 센터장은 ‘이제는 버리는 것들에도 예의와 매너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입을 열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난 다음엔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끝이 아니라 배출한 다음엔 어떻게 처리되고 활용되는지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쓰레기 문제의 당사자니까요.”
우리가 모은 쓰레기 양이 어느 정도이고 어디로 갔는지, 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재활용을 실천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동구 산수동 일대는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 특성상 쓰레기 배출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센터의 의미가 크다.
센터 1층 외부 ‘스마트 재활용 동네마당’에는 음식물 감량기, 종량제봉투 배출함, 종이팩·캔·페트 회수함이 마련됐다. 덕분에 주민들은 처치곤란이었던 각종 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쌓인 포인트는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현금으로도 전환 가능하다.
모은 포인트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스티커도 구매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자원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요즘은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으신데, 저희는 그보다 재사용(reuse)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물건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고쳐 쓰고 다시 쓰는 거죠. 다른 사람과 물건을 바꿔 사용하면서 다시 쓸 수 있는 생활의 기술을 공유하고요.”
이 센터장은 ‘같이의 가치’를 믿는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동참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일 때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는 생각이다.
이 센터장은 학교, 아파트, 마을 등과 협업해 ‘재활용 콘테스트’를 열고 공동체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센터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갈 때는 양손이 무겁지만, 올 때는 마음과 지갑이 두둑해지는 센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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