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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끊임없는 스쿨존 사고…등하굣길 ‘조마조마’

by 광주일보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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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인도·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위험’…광주·전남 5년간 사고 161건
불법주정차에 학생들 무단횡단 ‘아찔’…운전자 안전 의식도 강화해야

20일 광주시 서구 화정초등학교 등굣길에 학생들이 교통안전지킴이의 지시에 따라 길을 건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일 오전 8시 30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은 무법천지였다.

인도가 좁아 학생들이 도로로 밀려나고, 학교 맞은편 도로에는 안전펜스조차 없어 무단횡단이 이어지고 있었다.

등교시간 연두색 안전조끼를 입고 있는 ‘교통안전지킴이’가 학교 앞에서 지도를 하고 있음에도 학부모들의 차를 타고 등교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제를 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새 학기가 시작된 광주지역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근에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 등굣길에서도 순간의 방심으로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일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 사상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2018~2022년)간 광주에서는 84건, 전남에서는 77건 등 총 161건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90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광주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647명(사망 2, 부상 645), 전남은 694명(사망 7, 부상 687)으로 총 1341명에 달했다. 어린이 사상자의 14.2%가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발생했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지 않고 있음에도 등하굣길 위험은 여전했다. 화정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는 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학부모 차량을 이용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 교통혼잡은 더 심했다.

초등학교 바로 앞 인도에는 차단봉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건너편에는 인도에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차에서 내린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무단횡단을 했다. 스쿨존의 인도 안전펜스·볼라드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닌 탓에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더욱 위험했다.

같은 시각 서구 광덕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은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로 인산인해였다.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가 30m가량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급한 마음에 무단횡단해 교문으로 몰려 들어갔다.

북구 우산동의 한 중학교 앞 인도는 학생 2명이 걷기에도 비좁아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이모(16)양은 “학교 앞 인도는 두 명이 지나가면 꽉 찰만큼 좁은데 반대편에는 좁은 인도조차 없다”며 “길이 위험하다고 느껴서 학교 밖으로 이동할 때마다 여러번 살피며 조심하는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학교 앞 불법주정차는 지뢰밭을 방불케했다.

등하굣길 학교 인근을 지나다 주·정차된 차량 사이에서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급정거하는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3년 째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기세근(69)씨는 “주변 골목에 불법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아이들이 도로 한가운데를 걸어 등교한다. 황색선도 아무 의미 없다”며 “인도가 한쪽만 있고 반대쪽에는 없을 뿐더러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없다”고 설명했다.

새학기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북구 일곡동의 초등학교에 딸을 데려다 주던 양모(여·39)씨는 “학교 정문 앞에 차가 많아 작은 아이들이 잘 안보일 때가 있다”며 “녹색어머니회가 안전지도를 맡고 있어 학교 앞은 안전할 수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길이 좁고 위험해 등·하교를 직접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 송정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인근에는 신호등이 없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곳에서 7년 째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박모(여·78)씨는 “학교 주변에 신호등이 없어 학생들이 모두 등교할 때까지 가슴을 졸인다”며 “신호등과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표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는 “스쿨존 사고는 무단횡단 사고가 대부분이라, 무단횡단을 막는 펜스 등 장애물을 많이 설치해야 한다”며 “학부모와 학원 차량의 불법주정차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CCTV 추가 설치, 단속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들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데 경각심을 갖고 스쿨존에서 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과 광주시자치경찰위원회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어린이보호구역 주간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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