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연재기자

무등산 자연마을 상수도 공급 ‘하세월’…주민은 목마르다

by 광주일보 2024. 3. 20.
728x90
반응형

‘금곡배수지’ 완공 9개월 넘도록 7곳 공사 마무리 안돼
광주시·도시公 “예산 확보 지연·설계변경…10월께 가능”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지역 7개 자연마을 주민의 숙원인 상수도 개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석저·수리·충효·평촌·산장·금곡·배저 등 7개 자연마을(331세대)에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들 마을 주민은 광주시의 상수도 보급률이 99.95%에 달함에도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광주도시공사로부터 “위탁받은 이들 마을에 대한 상수도관 설치 공사가 지연돼서 오는 9월까지 완공을 미루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완공 예상 시점이었던 오는 6월보다 3개월여 늦춰지게 됐다.

시가 지난해 6월 무등산 고지대에 ‘금곡배수지’를 완공하면서 이들 마을에도 상수도를 공급해 ‘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광주도시공사는 북구 충효동 충효농협 인근 140여m 길이의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를 해왔다.

이 상수도관은 저장용량 400t 규모 금곡배수지로부터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배관 설치부지가 광주도시공사의 ‘무등산 생태문화마을’ 공사 부지를 통과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설치 공사를 광주도시공사에 맡겼다.

문제는 생태문화마을 공사가 예산 확보 문제로 ‘일시중지’ 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수돗물 공급도 영영 미뤄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충효동 일대 14만 3000㎡ 부지에 생태문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국비 등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기준 총 사업비 636억원(국비 251억원·시비 385억원) 가운데 국비 113억원, 시비 50억원 등 163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부지 조성 공사가 50% 수준에서 중단됐다. 지난 2022~2023년에는 국비를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상수도 개통을 반겼던 주민들은 “잘 쓰고 있던 지하수를 수돗물로 바꾼다고 하더니 공사마저 지지부진해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효마을 거주민인 정영순(여·81)씨는 “상수도 공사를 한다길래 마을 사람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신청도 받고 부산스러웠다. 그런데 공사를 한참 전부터 시작한 것 같더니 여태 진전이 없어 이상하다”고 말했다.

정병모 석저·수리마을 통장은 “이럴거면 왜 상수도로 바꾸자고 한건지 모르겠다. 상수도보다 기존 지하수 쓰는 게 더 저렴해 상수도가 들어와도 안 쓰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어차피 상수도로 바꿀건데 질질끌지 말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생태문화마을 조성과 별개로, 광주시에서 받은 교부금 잔액을 최대한 투입해 상수도관 공사부터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수도관 설치 공사는 수일 내로 가능하나, 그에 앞서 우수암거(빗물을 빼내기 위한 수로) 설치 공사를 해야 해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설계에 미진한 점이 있어 설계변경을 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수도관 매설 후 재포장을 하고 나면 아무 문제 없이 수돗물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예산이 미확보된 사업은 추후에 이뤄질 공사와 관련한 것이며, 이미 추진하고 있는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7개 자연마을 상수도 개통은 오는 10월께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오는 9월 중 광주도시공사의 배수관 연결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유지관리보수 시설 점검, 수도관 통수(通水) 시험, 수질검사 등을 거치면 한달여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광주 첨단 일본풍 가게 앞 신사문 ‘토리이’ 설치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일본 신사(神社) 입구의 기둥문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광주 MZ들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일명 ‘시리단길’에 등장한 이 조형물

kwangju.co.kr

 

‘주차 전쟁’ 광주, 대문·담장 허물어 주차장 만든다

광주에서 ‘주차전쟁’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광주 곳곳에 차 댈 곳이 부족해 도심 곳곳의 도로를 불법주·정차량이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다.18일 광주시와 5개 지자체에 따르면 ‘주차 공간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