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병호기자

정부 압박에도 사직 전공의 ‘무응답’…현장선 피로 호소

by 광주일보 2024. 2. 28.
728x90
반응형

광주·전남 상급병원 전공의 사직 8일째…200여명 복귀 안해
전남대·조선대병원 신규 외래 진료 안받고 입원·수술 연기·축소

 

정부가 압박 강도를 높여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고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개인 SNS에서 “사직이 아니라 순직할 지경이다. 질질 끌지 말고 빨리 해결해 달라”고 절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들이 병원을 떠난지 8일째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27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8일째인 이날까지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8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2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조선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가 미복귀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며 29일을 복귀마지노선으로 하는 최후통첩을 했으나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치고 전날 전국 모든 수련병원에 ‘진료유지명령’도 발령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보건복지부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불이행 확인서’를 재차 청구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광주지검 뿐 아니라 광주지검 소속 순천지청·해남지청·장흥지청 등에서도 검·경 실무협의회를 열어, 의료계의 불법 집단행동을 신속·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긴밀히 협력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전공의들의 사직이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 선택의 자유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공익이나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제한이 가능하다” 며 “현행 의료법 체계에서 충분히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임의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극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7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한계 상황에 몰린 병원 실태를 알렸다.

조 교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응급의학과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나.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간다”면서 “싸우는 X 따로, 이득 보는 X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더라”고 탄식했다. 이어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고 촉구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연기·축소했다. 경증수술은 미루고 새로운 외래진료 예약은 받지 않고 응급·위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차 병원으로 갈수 밖에 없는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날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긴 김영심 (여· 68)씨는 119를 불러 그동안 진료를 받아오던 2차 병원으로 가려했지만 제동이 걸렸다.

의료대란 때문에 김씨가 지정한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받아줘야 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소방대원의 답변이었다. 결국 30~40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김씨는 남편의 차를 타고 직접 응급실로 찾아가야 했다.

김씨는 “CT와 MRI 검사를 통해 머리에서 조그만 혹을 발견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면서 “혹시 수술을 해야 했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광주, 3집 중 1집…청년도 노인도 “나 혼자 산다”

광주에서 청년과 노인을 중심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증가해 세 집 중에 한 집이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소득과 자산이 적은 터라 고립과 빈곤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kwangju.co.kr

 

 

“졸업은 기쁘지만 취업 생각하면 막막해요”

졸업 시즌을 맞은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가족, 친지, 친구 등 주변의 축하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장기 불황과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그동안 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졸업을 유예하기도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