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 일대 포장마차촌 편의시설 새 단장·일요일 차 없는 전당길
공유 자전거 보급 ‘평동 15분 자전거길’ 등 연말까지 8대 대표길 조성
광주시가 보행자 중심 도시 조성을 목표로 도심 곳곳에 다양한 테마를 담은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그동안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공원 일대 무허가 포장마차촌을 위생·편의 등을 갖춘 업그레이드형 ‘청춘 빛 포차 거리’로 새단장하고, 광주아시아문화전당과 전남대병원 사이 일방로는 ‘자동차 없는, 문화만 가득한 길’로 탈바꿈하는 등 올 연말까지 8대 대표길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보고회를 열고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을 기치로 4대 분야 8대 대표과제를 발표했다.
광주시는 가장 먼저 오는 5월까지 광주공원 일대를 젊음과 낭만이 있는 ‘청춘 빛고을 포차 거리’로 탈바꿈하고, 광주 대표 먹거리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십년간 광주시민과 애환을 함께해온 광주공원 포장마차촌은 구도심 충장로와 가깝고 광주천 야경 등이 어우러진 이른바 주당의 ‘2차 명소’로 사랑 받고 있지만, 무허가 영업에 따른 비위생적 영업방식과 상대적으로 비싼 음식 가격, 신용카드 사용 거부, 열악한 화장실 시설, 불법주차, 야간소음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일단 1차적으로 포장마차의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포장마차촌 바로 앞 공영주차장 부지(50면)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문화광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중·장기과제로 포장마차 운영 방식을 제도권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하는 등 양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차거리에서 그리 멀리 않은 문화전당 주변길은 차 없는 문화의 길이 들어선다.
시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전남대병원을 잇는 일방로 광산길을 오는 12월부터 ‘일요일 차 없는 전당길’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 2차로 도로를 차로와 보도가 섞인 가변형 5차로로 확장하고, 매주 일요일이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간 200여만명이 방문하는 국립공원 무등산엔 ‘명품 길’이 들어선다. 시는 늦재 삼거리부터 토끼등 비포장 구간 1.2㎞에 맨발 황톳길을 만들고 어린이 숲 놀이터 등 체험 공간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12월이면 억새 명소 영산강변을 중심으로 물길, 숲길, 사람길을 잇는 ‘서창 감성 조망길’이 열린다. 서창 감성 조망길에는 인물테마 도보길(박호련 길, 김세근 길, 박상 길, 박광옥 길), 영산강변 억새길(노을전망대~서창교 150m 구간), 나눔누리숲 등 즐길 거리가 가득 담긴다.
시는 이 밖에도 올해 내로 공모를 거쳐 ‘시민 안전길’ 3곳, 공유 자전거 보급을 통한 ‘평동 15분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예술의전당, 아시아 예술 정원, 시립 미술관, 역사 민속박물관, 용봉제, 비엔날레 전시관을 잇는 ‘미술관 산책길’ 등도 구축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걷고 싶은 길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도시회복력 정책이자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이라며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연결성·편리성 등 3대 원칙에 집중해 정책 전반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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