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호주 캔버라 캠프 식사 담당 김성훈 셰프
시드니서 한식 담당으로 파견…한국 바베큐·떡볶이 등 인기
올해 호주 요리학교 입학 “퓨전 음식 도전·K푸드 알리겠다”
“KIA 선수들과 함께 저도 성장했습니다.”
호주 캔버라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1일 시드니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시드니로 이동하는 날 함께 길을 나선 이가 있다. KIA 숙소였던 노보텔 캔버라에서 선수들의 아침과 저녁을 책임졌던 김성훈(25·사진) 셰프도 원래 자리인 시드니로 복귀했다.
멀리서 온 귀한 손님들, 특히 먹는 게 중요한 프로선수들인 만큼 숙소 측에서 한식을 담당할 셰프를 특별히 파견한 것이다.
김 셰프는 “헤드 셰프가 캔버라 지점에 인도, 네팔 셰프 밖에 없다고 한식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흔쾌히 가겠다고 했는데 바로 다음 날 캔버라로 오게 됐다”고 웃었다.
김 셰프는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3일 훈련 1일 휴식’이라는 선수단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면서 아침과 저녁을 담당했다. 그는 선수들과 같이 움직였다. 8시까지 저녁을 담당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준비했다.
선수들이 국그릇까지 싹 비울 정도로 입맛에 딱 맞는 요리를 준비한 그는 아직 경험보다는 열정이 넘치는 셰프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한 지는 4년 정도, 지난해 3월 요리를 세밀하게 배우기 위해 호주로 건너왔다.
“요리 전공은 아니고 경제학과인데 상하 관계 이런 게 싫어서 취업은 하기 싫었죠. 창업을 해봤는데 적성에 맞았어요. 요식업 창업을 하려면 요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셔서 저절로 요리와 친해졌어요. 또 8~10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인데 체력도 잘 따라줬죠. 더 세밀하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호주 요리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스스로 학비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배움’을 위한 길을 걷고 있는 김 셰프에게 KIA와 함께 한 시간은 좋은 경험이 됐다. 시드니에서는 이렇게까지 한식을 요리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드니에서 여자 월드컵이 열려 한 달 이상 코칭스태프 식사를 준비했어요. 음식에 예민한 종목이라서 까다로운 게 많았죠. 이번에도 긴장하고 걱정했는데 다들 잘 드셔서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단백질 종류를 부탁하시기도 했고, 한국 바베큐가 인기가 많아서 고기양이 캠프 초반과 비교하면 25%정도 늘었죠. 한국 스타일로 만든 치킨 윙과 떡볶이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포항 출신인 그는 자연히 삼성야구를 봐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KIA에 대한 애정이 절로 생겼다.
“선수들 찾아보기도 하고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 시즌 KIA가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아시안푸드가 주 종목인데 입학하는 학교가 프렌치 요리를 다룹니다. 원래 퓨전을 좋아하기도 해서 앞으로 다양한 퓨전 음식에 도전하고 싶어요.”
김 셰프는 “호주에서 계속 요리를 하며 우리의 맛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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