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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예향

[굿모닝 예향] 분청사기·거금 생태숲·우주발사…고흥을 체험하다

by 광주일보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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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맛 함께 남도유람]
분청문화박물관
귀얄·덤벙 기법의 ‘분청사기’
도자 문화·고흥 역사 오롯이
거금 생태숲
‘고흥 10경’중 하나
해안도로 따라 다도해 풍광 눈길

몽돌로 유명한 거금도 ‘오천 몽돌해변’ 해넘이.

‘우주항공 수도’ 고흥군이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열었다. 2023년 5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팔영산 편백 치유숲’과 ‘거금 해안경관’ 등 천혜의 자연자산을 활용해 생태친화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청룡의 해’인 2024년 새해를 맞아 고흥의 멋과 맛, 미, 흥을 찾아 나선다.

◇ 분청사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분청사기는 ‘분장 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줄임말인데요. 1920년대 당시 미술사학자인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 선생께서 분청사기로 줄여서 이야기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고흥에 전체 27개의 가마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25개가 분청사기 가마고, 2개가 청자 가마입니다. 고려청자와 조선 백자 사이에 있었던 게 분청사기입니다. 1400년대부터 1600년대까지 존재했습니다.”

분청사기 무늬를 활용한 분청문화박물관 이동통로.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정명훈 학예연구사의 분청사기에 관한 설명이다. 지난 2017년 10월 개관한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은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원의 도자문화와 고흥의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다. 3층 규모(9723㎡)의 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역사문화실·분청사기실·설화문학실)과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등 5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역사문화실’로 들어서면 1만8000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고흥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고흥지역 첫 구석기 유적인 풍양면 한동 유적과 비파형 동검이 출토된 두원면 운대 고인돌,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등 다양한 껴묻거리가 나온 포두면 갈두리 안동고분 등을 통해 고흥지역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다.

‘분청사기실’은 500여 년 전 운대리 도공들의 땀과 혼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표조사와 발굴조사 결과 운대리 일원은 조선 전기에 분청사기 가마 25기가 밀집된 국내 최대의 분청사기 요장(窯場)으로 밝혀졌다. 가마터의 학술적인 성격 규명을 위해 이 가운데 5기(1·2·7·14·15호)를 발굴·조사했다. 이를 통해 운대리 가마터의 구조와 분청사기 장식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1년 운대리 1·2호 가마터는 국가사적 519호로 지정됐다.

“분청사기는 상감, 인화, 박지, 조화, 철화, 귀얄, 덤벙 등 7가지 기법이 있습니다. 귀얄과 덤벙이 고흥 지역을 대표하는 분청사기인데요. 귀얄 기법은 풀비에 백토를 발라 도자기 표면에 얇게 칠해 장식하고, 덤벙 기법은 말 그대로 도자기를 유약에 덤벙 담갔다 꺼냅니다.”

‘분청사기실’의 압권은 2분의 1로 축소한 운대리 14호 가마터 옆에 벽을 이룬 ‘분청사기 도편 아트 월’이다. 운대리 2호와 14호 등지에서 발굴된 무수한 분청사기 파편 벽앞에서 잠시 말을 잊는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수많은 도공들의 땀과 눈물, 숨결, 그리고 예술 혼이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군민들이 기증한 유물과 ‘아시아 도자실’에서도 다양한 분청사기의 미(美)를 음미할 수 있다. 벽면에 쓰인 미술사학과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 선생의 글귀가 여행자에게 울림을 준다.


“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을 네가 알아본다면 좋고 모른다면 그만이지.”

 

한겨울에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먼나무 열매.

 

◇다도해 경관 즐기는 ‘거금 생태숲’

국도 27호선을 따라 녹동항에서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차례로 거쳐 거금도에 들어서면 거금 휴게소 앞에 세워진 ‘꿈을 품다’조형물이 여행자를 반긴다. 잠에서 깨어난 거인(고흥)이 하늘너머 별(염원)에 손이 닿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조형물 옆에는 ‘절이도 해전 승전탑’이 우뚝 세워져 있다. 정유재란 마지막 해인 1598년 7월에 펼쳐진 조선·명나라 연합 수군의 ‘절이도 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비다. 이순신과 진린 간에 주고받은 한시(漢詩)가 새겨져 있다. ‘이순신이 진린에게 준 시’ 중 한 구절이 눈에 띈다.

“그대는 원래부터 용기 갖췄지만/ 나는야 본래부터 사리 어둡다오/ 나라위해 죽고자 할 뿐이거늘/ 다시 무슨 긴 말이 꼭 필요하리.”

‘예술의 섬’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연홍도는 거금도 서쪽 신양 선착장에서 500여m 떨어져 있다.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꾸며져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 가는 핫 플레이스이다.

거금도는 해안길이 아름답다. ‘금산 해안경관과 거금생태숲’은 ‘고흥 10경’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툭 트인 다도해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금 생태숲’ 입구에서 붉은 은하수 등을 밝힌 듯한 먼나무를 만났다. 주차장 초입부터 숲사랑 홍보관에 이르는 진입로 좌우에 수십 그루가 가로수로 식재돼 있었다. 낙엽이 진 주변과 대조를 이루는 이채로운 겨울 풍경이다.

숲사랑홍보관을 지나 팔각정 쉼터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오솔길은 호젓하다. 수십 년에 걸쳐 바위 틈새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생장하는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뭇잎을 떨어뜨린 활엽수들을 살피며 걷다보니 어느새 구름다리에 이르렀다. 다리를 건너다 왼쪽을 바라보면 다도해 푸른 바다빛깔이 두 눈에 가득 찬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캐노피 하이웨이’로 이어진다. 숲을 관찰하며 걸을 수 있도록 데크를 나무 허리 높이에 설치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데크 경사도를 완만하게 유지하게끔 배려했다.

오천 몽돌해변에서 해넘이를 기다린다. 수십만 년 파도에 씻기며 닳고 닳은 몽돌들이 해변에 펼쳐져 있다. 이윽고 바다건너 섬 위로 해가 진다. 먹구름 사이로 잠깐 존재감을 과시한 태양은 시나브로 스러져간다.

◇용(龍)바위와 ‘미르마루길’, 우주발사 전망대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에 조성된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지하 1층·지상 7층)는 발사대에 기립한 발사체를 연상시킨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7층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육지 쪽으로는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 뒤편으로 구룡산과 대옥대도-소옥대도-마복산-첨도가 보인다. 또 바다 방향으로는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용바위’와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을 한 ‘사자바위’를 위시해 바다 건너편 낭도-백야도-사도-하화도-개도 등 섬들이 들어온다.

방문자들은 ‘나로우주센터’ 위치를 궁금해 할 것이다. 이런 때 ‘빨간 발자국’을 찾으면 손쉽다. 이곳에 서서 유리창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멀리 봉래산과 함께 ‘나로 우주센터’를 볼 수 있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인근 바닷가에 ‘사자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미르마루길’로 이름 붙여진 도보길 또는 차량으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린 해변에서 바라본 사자바위는 영락없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자 모습을 닮았다.

‘미르마루길’ 탐방로 명칭은 용의 순우리말인 ‘미르’와 하늘의 순우리말인 ‘마루’를 합친 것이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몽돌해안길~사자바위 포토존~용굴~미르 전망대~용조형물~용두암까지 이어진다. 총길이는 4.0㎞,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용바위를 찾아간다. 입구에는 용머리를 닮은 용두암이 놓여있다. 아득한 옛날 옛적, 화산활동에 의해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다 굳어진 바위이다. 얼마 걷다보면 해변에서 용 조형물이 설치된 산 방향으로 길게 뻗은 승천하는 용의 흔적이라는 지층 무늬를 볼 수 있다. 전해 내려오는 여의주를 얻기 위해 승천하려고 싸움을 벌였던 청룡과 흑룡, 용을 향해 화살을 날린 류시인이 등장하는 전설은 용바위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산 정상에는 커다란 용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승천하는 용은 우주로 날아오르는 ‘누리호’의 화신(化身)일까? 전설은 현실이 됐다. 고흥은 용바위의 전설을 바탕삼아 ‘우주항공 수도’로 도약하고 있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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