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열기 전 이야기 ‘웡카’…인류애 충전 ‘도그데이즈’
자녀와 함께 ‘아기상어 극장판’…친구들과는 ‘아가일’·‘데드맨’ 등 추천
‘길위에 김대중’·‘울산의 별’·‘이어지는 땅’ 광주극장·독립영화관 상영
4일간의 설 연휴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아 영화 한 편을 관람해보는 것이 어떨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성 가득한 국내 영화들을 골라 볼 수 있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OTT 플랫폼을 ‘나만의 극장’ 삼아 작품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설에는 해외 대작부터 애호가 층이 두터운 시리즈물, 개성 강한 한국영화 등이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 31일 개봉한 폴 킹 감독의 판타지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메이커였던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초콜릿 공장을 열기 전 과거사를 그린 외전이다.
청년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다. 가진 것이라곤 낡은 모자와 푼돈 12소버린, 그리고 약간의 마술실력 뿐이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동료 누들(칼라레인)과 여행하며 낡은 여인숙에 숙박하던 웡카는 공장장의 부인 메리스 스크러빗,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숙박비 빚더미를 진다. 웡카는 그녀의 공장에서 일하며 초콜릿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소인 ‘움파 룸파’, 경찰 등의 훼방으로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7일 개봉한 액션, 코미디 ‘아가일’도 이목을 끈다. 영화는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튜 본이 감독을 맡아 액션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작중 엘리(댈러스 하워드)는 스파이 세계를 현실감 있게 써낸 베스트셀러 ‘아가일’을 써내 성공가도를 걷는다. 마지막 권 발행만 앞두고 있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의문의 적들에 둘러싸인 엘리를 스파이 에이든(셈 록웰)이 구해준다. 그는 소설 아가일의 사건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나 엘리가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고 알려준다. 두 사람은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며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 나선다.
한편 7일 개봉한 김덕민 작 ‘도그데이즈’, 하준원 작 ‘데드맨’, 김용균 작 ‘소풍’ 한국영화 세편은 모두 제작비 100억 원을 넘지 않는 작품들이다.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한 황정민, 현빈 주연 ‘교섭’과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주연 ‘유령’이 각각 168억, 137억 제작비가 투입됐던 것에 비하면 몸집을 줄였다.
김덕민 작 ‘도그데이즈’는 갑자기 길에서 쓰러지며 유일한 가족 반려견 ‘완다’를 잃어 버리고만 민서(윤여정)의 이야기다. 동네에 사는 케이팝 작곡가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가 완다를 보살피고 있었지만, 민서는 그 사실을 모르고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와 반려견을 찾아 나선다.
관람객들은 “강아지와 함께 극장에 가고 싶다”거나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면 인류애가 충전될 것 같다”는 등의 기대평을 남기고 있다. 제작비는 줄였지만 매니아 층이 확고한 반려동물 이야기 등 개성 있는 주제를 그려 감상 포인트를 마련했다.
하준원 작 ‘데드맨’에서는 인생 벼랑 끝에서 생존을 위해 이름까지 팔아버린 이만재(조진웅)가 탁월한 계산능력 하나를 믿으며 절호의 기회를 잡아간다. 1000억 횡령 누명과 자신의 사망 기사까지 접하면서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데드맨’이 되고 만다. 그는 중국의 사설 감옥에 끌려가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를 만나 목숨값을 담보로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음모의 배후를 찾아가며 악의 세력을 파헤치는 내용.
김용균 작 ‘소풍’도 감동의 로그라인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엄마가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은 사돈지간 금순(김영옥)이 불쑥 찾아오자,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 추억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우정, 사랑의 마음을 되새긴다.
7일 개봉한 ‘아네모네’, ‘플랜75’, ‘검은 소년’을 비롯해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도 스크린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라미란 주연의 범죄 추적극 ‘시민덕희’와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외계+인 2부’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한편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 등 지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지난달 개봉해 최근 LA에서도 상영한 ‘길위에 김대중’은 물론 ‘세기말의 사랑’, ‘울산의 별’, ‘이어지는 땅’ 등이 바로 그것.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난 31일 개봉작 ‘추락의 해부’도 지역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이다. 단순 사고일지 우발적 자살 또는 살인일지 비밀스러운 사건의 전말을 해부하는 스릴러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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