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산업계 타격
유럽·중동·북미 수출 홍해항로 이용…피해 증가 불 보듯
원유 수입 70% 중동산…석유·석유화학 등 타격 불가피
장기화되고 있는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이 광주·전남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수출입 기업이 홍해-수에즈 항로를 이용해 유럽과 중동, 북미 등지로 수출 중인 중화학제품군은 항공운송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 원유 수입 양의 70% 가까이가 중동산이라는 점에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합제품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홍해 사태’로 광주전남의 수출 비중의 33.1%를 차지하는 유럽과 북미 중동 등지로의 수출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중동으로 수출되는 품목들이 대부분 중화학제품군이라는 점에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의 품목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철강판 20.5%, 합성수지 19.4%, 선박 17%, 석유제품 8.7%이고 북미는 자동차 49.3%, 석유제품 12.5%, 냉장고 9.1%, 중동은 자동차 20.4%, 합성수지 19.3%, 철강판 8.5% 등 무거운 제품들이다.
뱃길이 막히면서 항공운항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지만 북미와 유럽으로 향하는 품목 대부분이 무게로 인해 항공운송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모든 수출기업이, 북미는 동안 중동지역은 홍해 접경지역으로 향하는 물류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홍해-수에즈 항로의 대체항로인 희망봉 우회 항로의 경우 운항거리가 3800NM(해상마일)이 늘어나게 된다. 육로로 따지면 대략 7030㎞가 증가해 운항일수는 약 10일이 증가한다.
운항일수와 운항거리 증가로 운항비와 보험료가 동반 상승해 운임상승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고조된 갈등 상황이 중동 전체를 뒤덮으면서 긴장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국적 유조선이 나포된 데 이어 친이란 무장조직이 감행한 공격에 미군이 숨져 미국의 보복공격이 발생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입의 경우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광주와 전남은 전체 수입 중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38.4%로 가장 크다. 특히 이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광주·전남 원유 수입의 69.8%가 중동산이기 때문이다. 북미지역도 지역 전체 수입의 15.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원유와 석탄, 철광 등이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 되면 여수산단 입주기업 등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업계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무역협회 광전본부가 지역 수출입 기업 1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홍해 사태로 전체의 74.6%가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운임인상이 44.3%로 가장 많았고, 운송지연 24.1%, 선복확보 어려움 20.2%,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 11.4% 순이었다.
이동원 한국무역협회 본부장은 “현재까지 중동 리스크로 인해 직접적인 수출입 피해는 제한적이다”면서도 “우리 수출입 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무역협회는 정부와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물류 운송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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